‘여자 아베’ 다카이치, 자민당 새 총재 당선…첫 여성 총리 유력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여자 아베’ 다카이치, 자민당 새 총재 당선…첫 여성 총리 유력

직썰 2025-10-04 16:05:18 신고

3줄요약
지난 27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당당이상이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7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당당이상이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4일 열린 총재 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자민당 창당 이래 첫 여성 총재다.

오는 10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될 경우, 일본은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게 된다.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결선 투표 결과 다카이치 후보가 18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결선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156표)을 29표 차로 제쳤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에서 여성이 승리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보수 결집의 힘, 당원 기반 지지에 의원표 가세

앞서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후보는 전체 590표 중 183표(국회의원 64표, 당원·당우 11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164표로 2위였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이 치러졌으며, 의원 295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 47표의 합산 결과 다카이치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선 승리에는 자민당 내 보수파 의원들의 결집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비롯한 중진 보수 의원 다수가 다카이치 지지를 표명했고, 일부 아소파 및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계열 표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작년 총재 선거 결선에서 패한 뒤 1년 만에 재도전해, 보수층 결집을 기반으로 첫 여성 총재 자리에 올랐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강경 보수파…“정책 계승하겠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스스로도 “아베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일본 언론은 그를 ‘여자 아베’로 지칭한다.

그는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있으며, 2023년에도 “국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한일 관계가 다시 긴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는 “온건 보수로서 국민 통합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하며 강경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케시마의 날’ 행사 격상 언급 등에서는 보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일본 내 언론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요미우리신문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아베 노선을 유지하되, 경제·복지 등 내정에서는 온건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세습 정치인 출신…‘유리천장’ 깬 10선 의원

1961년 나라현 출생인 다카이치는 자민당 내에서도 드문 ‘비세습 정치인’이다. 고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을 거쳐 1993년 첫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10선 의원으로 성장했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고이즈미 신지로, 하야시 요시마사 등 경쟁 후보들과 달리, 맞벌이 가정에서 성장한 다카이치는 ‘자수성가형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정치적 롤모델로 꼽으며, ‘대처 회고록’을 애독서로 언급해왔다. 당선 직후 다카이치 총재는 “강한 일본, 책임 있는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다카이치 총재가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현될 경우 일본 헌정 139년 만의 첫 여성 총리가 된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