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궂은일을 담당하는 라이안 포티어스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의 비결을 밝혔다.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LAFC와 애틀랜타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LAFC는 승점 53점으로 서부 4위에 위치했다.
스코틀랜드 국적 센터백인 포티우스는 지난 8월 왓포드FC를 떠나 LAFC에 합류했다. 2022-2023시즌부터 왓포드에서 활약한 포티어스는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던 중 2024-2025시즌 중반부터 입지를 잃었고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레스턴노스엔드로 임대됐다. 반 시즌 활약 후 왓포드에 돌아왔지만, 자신의 입지는 약했고 새 둥지를 알아보던 중 LAFC의 러브콜을 받아 미국 진출을 결심했다.
올여름 LAFC에 합류한 포티어스는 곧바로 팀의 주축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즐겨 쓰던 4-3-3 전형에서 3-4-2-1 내지 3-5-2로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했고 그 중심에 포티어스가 있었다. 평소 거친 수비로 유명한 포티어스는 저돌적으로 상대에게 달라붙는 대인 수비를 구사한다. 4백 전술에서는 포티어스의 전진으로 뒷공간이 생기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3백에서는 포티어스가 오른쪽 스토퍼를 맡으며 과감하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을 부여받았다. 궂은일을 도맡은 포티어스는 상대 에이스 공격수를 전담 마크하는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티어스는 “올여름 시간을 갖고 많이 고민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코틀랜드 복귀, 해외 이적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하지만 MLS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다가올 월드컵과 리그 성장 가능성을 들으면서 확신이 섰다. 구단과 대화했을 때도 내가 원하는 환경과 잘 맞았다. 보너스로 날씨도 좋았다”라며 LAFC 입단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포티어스는 LAFC의 살가운 팀 분위기 덕분에 낯선 미국 땅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팀에 퀄리티가 있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합류해서 에너지를 보탤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이 있는 환경이라 적응은 아주 쉬웠다. 라커룸 분위기가 정말 훌륭하다.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많지만, 파벌이 없고 모두가 팀으로 움직인다. 아주 좋은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포티어스는 손흥민을 경기장 밖에서도 인성이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모두가 알다시피 뛰어난 선수고 합류 후 바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수로서 골을 넣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내고 있다. 드니 부앙가 같은 다른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장 밖에서 모습이 인상 깊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 훌륭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앞서 언급했듯 포티어스는 거친 수비로 유명한 선수다. 체룬돌로 감독은 포티어스 만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높이 샀다. 체룬돌로 감독은 “목소리를 내고 감정을 드러내는 리더가 필요했다. 11명이 포티어스처럼 행동하면 곤란하지만,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에 포티어스는 “이전에 만난 많은 감독들도 내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했다. 선수마다 다른 개성이 있고, 감독이 그걸 인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곳에 오기 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거친 수비를 갖추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코치들이 그 부분을 유지시켜줬다. 17세 때 스코틀랜드 최하위 리그 팀으로 임대를 갔는데, 거기서 매우 거친 축구를 경험하며 단련했다. 그래서 항상 어린 선수들에게 임대를 권한다. 특히 수비수에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며 스코틀랜드 축구를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포티어스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득점에만 팀이 의존해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항상 그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운이 따르지 않거나 상대 골키퍼가 대단한 활약을 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날에는 우리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세트피스나 크로스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포티어스 및 LAFC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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