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원/달러 환율이 약 넉 달 반 만에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환율 상승에는 달러 강세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협상 불확실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로 인해 서울 외환시장이 9일까지 휴장하는 가운데, 당분간 환율이 1,400원대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1,4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환율은 1,403.33원으로, 이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 진입한 수치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달러의 강세와 대미투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했지만,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500억 달러 대미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어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대미투자 문제가 원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는 한 원화 강세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환율 하락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환율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휴 기간 동안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여부와 한미 통상협상 타결 여부 등이 꼽히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 APEC 정상회의에서 대미투자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통상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연말까지 환율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한미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타결될 경우 환율이 1,400원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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