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SNS 홍보담당자들, 청소년 눈높이 맞춰 교육정보 전달 '쏙쏙'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우리 친구들) 요즘 외래어, 외국어 많이 쓰지? '되'와 '돼'는 구분할 줄 아나?"
경남도교육청이 한글날 행사를 알리기 위해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릴스(짧은 영상) 속 대사다. 화자는 국어 교사 출신인 김치전(50) 장학사로 제자에게 설명하듯 이야기하다가 거울을 보고 독백하는 모습으로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낸다.
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홍보담당자들은 올해 3월부터 유머를 곁들인 쉽고 유쾌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학생, 교육 관계자, 도민에게 교육 정보를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출연자는 김 장학사와 김용진(48)·정지수(36)·김아경(28) 주무관이다.
이들은 2∼24년 차 공무원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형식을 활용하거나 자체 제작한 영상을 통해 도내 교육정책과 행사를 알리고 있다.
도교육청 SNS만의 강점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책을 10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는 것이다.
유행하는 춤이나 웃음을 유발하는 행동 등이 담겨있다.
일부 콘텐츠에는 도내 학생들이 참여해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도교육청 마스코트 '아이냥'을 활용한 영상에서 김 장학사가 인형을 들고 춤추는 장면은 조회 수 45만회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채식 급식을 알리는 영상, 악기도서관 '해봄'을 소개하는 영상 등도 수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일방적 홍보가 아닌 교육청과 학생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해 알기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콘텐츠를 평가했다.
이들의 본래 업무는 도교육청 SNS, 월간지와 '경남교육뉴스' 관리·홍보 등이다.
그러나 정책을 쉽게 전달하고자 자발적으로 SNS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김 장학사는 "릴스를 통해 10∼20년 전 제자들이 댓글을 달고 알아봐 주기도 해 신기하다"며 "우리 학생들과 도민에게 교육청 정책이 쉽고 널리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학사는 영상 출연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과거 EBS 국어 강사 경험이 있어 부담이 없다고 귀띔했다.
김용진·정지수 주무관은 "처음엔 춤추는 것이 부끄러워 영상을 지우고 싶었지만, 교육정책이 잘 홍보된다는 보람이 부끄러움을 이겼다"고 답했다.
콘텐츠는 팀원들이 협력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영상 기획과 제작을 맡는 김아경 주무관은 "하나의 콘텐츠가 제작될 때까지 짧게는 30분, 길게는 2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아경 주무관은 "관공서는 수직적인 문화가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영상을 통해 관공서에 대한 시각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도교육청 정책을 '진정성과 즐거움'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공기관과 협업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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