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연구토론회…내각은 9차 당대회 앞두고 "다음 단계 발전" 대책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핵무력 노선의 정당성을 대내적으로 역설하며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전날 최동명 당 비서와 당·행정·근로단체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중앙연구토론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토론자들은 노동당이 "전쟁억제와 수행의 막강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여 국가의 안전담보를 확고히 마련해나가는 위대한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폭제와 전횡이 난무하는 오늘의 세계에서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비축하여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우고 국가주권과 발전 환경, 안전이익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고 있는 것이야말로 조선노동당이 이룩한 업적 중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자찬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만 명 규모의 대형 열병식을 개최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핵·미사일 고도화를 당의 핵심 업적으로 주민들에게도 선전하고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연구토론회는 이를 위한 이론적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달 1일 1면 논설에서도 "군사적 강세를 무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완강하고도 줄기찬 투쟁으로 하여 우리 당과 국가는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약탈성이 그 어느 때보다 횡포해지고 있는 현 세계에서 국권과 국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 이전에 내부 결속을 다잡을 중간 기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북한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경제발전 목표치를 완수하기 위한 대내 단속과 주민 동원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태성 내각 총리와 김정관·전승국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는 "당 제9차 대회를 향한 전인민적인 진군 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5개년 계획을 성과적으로 완수하고 다음 단계 발전 노정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와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경제 사업에 대한 지도·관리에서 내각의 결정과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는 엄격한 사업 체계와 질서를 확립하는 문제가 강조됐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초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자력갱생을 중심으로 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 오고 있다. 새로운 경제발전 계획을 수립할 9차 당대회에서 기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자찬할 수 있도록 경제 단위들에게 목표 달성을 독려하고 기강을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주민 통제 역할을 하는 조선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여성동맹 등 근로단체들도 전날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모임을 열고 증산과 체제에 대한 충성 등을 다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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