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파병 18주년을 맞은 동명부대와 12년째 활동 중인 한빛부대는 단순한 분쟁 억제를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부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진 동명부대장 이호준 대령은 “레바논의 평화를 조국의 영광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진 한빛부대장 최보걸 대령도 “남수단에 희망을, 대한민국에 영광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쪽에서 온 밝은 빛’ 동명부대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충돌로 정세가 악화되자 유엔은 레바논 평화 유지를 위해 한국 정부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청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07년 7월 19일 동명부대를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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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지역으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와 무장세력을 24시간 정찰·감시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파병 이후 현재까지 약 14만여 건의 ‘완전작전’을 달성했다.
레바논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군대와 함께 평화유지작전을 하는 만큼 연합훈련도 활발하다. ‘친숙화훈련’이 상호협력체계를 다지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다. 타 파병군간 자국의 기동예비대의 임무와 능력을 상호 소개하고 상황조치능력 숙달과 연합전투사격을 실시한다. 또 주기적인 레바논군 역량강화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능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동명부대는 인도적 민군작전으로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부르즈라할·압바시아·디바·부르글리아·샤브리하 등 5개 책임지역과 티르지역에는 동명부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마을이 없다. 태양광 가로등, 급수·정수시설, 풋살장,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지역사회 숙원과제를 차례로 해결했다. 학교시설을 신축·보수해 레바논의 교육환경을 개선해왔다. 또 차량, 사무기기, 에어컨, 쓰레기 수거함 등을 공여해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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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5일 이뤄진 티르 태양광 가로등 공여식에서 핫산 드보크 티르 시장은 “이번에 태양광 가로등을 준공한 지역은 시민과 여행객이 많은 지역인데, 어두웠던 지역이 밝아지면서 더욱 안전해지고 쾌적해졌다”면서 “많은 활동과 지원을 해주고 있는 동명부대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민 의료지원의 경우에는 2007년 7월 시작해 군의관, 간호장교 등 전문 의료진이 5개 책임지역을 순회하며 진료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치과 진료는 주민들에게 큰 인기다. 누적 진료 횟수가 16만여 건에 달한다.
한국어 교실은 언어교환의 장이자 주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부터 누적 수강생만 2180여 명이다. 2015년 3월 수강생 중심으로 동명부대를 지지하는 ‘동명 서포터즈’라는 팬클럽이 생겨 올해 창설 10주년을 맞았다. 또 태권도 교실은 현재까지 2만6200여 명이 수련했다. 그중 850여 명은 유단자 자격을 획득했다. 3단 이상도 23명 배출했다.
이같은 노력을 지속해 온 덕분에 한국어와 태권도를 함께 배운 현지인이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채용돼 유소년 교육을 맡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사범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면서 더 많은 현지인이 한국 무예를 배울 수 있게 됐고, 장기교육생 중 고단자 및 우수인원을 현지인 교관으로 고용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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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끄는 가장 큰 빛’ 한빛부대
이와 함께 대한민국은 유엔의 남수단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 요청에 2013년 3월 31일 한빛부대를 파병했다. 현재 20진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 수단으로부터 독립했다.
한빛부대가 남수단에 지원하고 있는 주보급로 보수 작전과 재건 지원 작전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로가 비포장도로인 상황에서 한빛부대는 지난 12년간 누적 2800㎞의 도로를 보수했다. 또 매년 우기 때 마다 범람하던 백나일강에 총 17㎞에 이르는 차수벽을 건설해 20만 보르시민에게 안정적인 생활터전을 조성해 줬다.
재건 지원 작전 외에도 마을에 생필품을 비롯한 교육·의료 물자를 공여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유엔군 최고의 모범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2025년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 최우수 공병부대’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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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빛부대는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빛농장과 한빛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양계·목공·전기·배관 등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현지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정과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돕고 있다. 수확한 작물에서 씨앗을 발췌해 다시 파종할 수 있게 만드는 ‘채종’ 작업의 경우 기술과 다양한 농작물 씨앗을 지원해 현지인들의 식량 자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남수단 보요이 골라 피보르 시장은 “남수단이 번영하고 무역이 활성화된 것은 한빛부대가 보르-피보르-아코보를 연결한 수백㎞의 주요 도로를 건설한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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