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상차림을 준비한다. 햇과일과 송편, 전, 나물과 함께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갈비찜이다. 넉넉한 양의 고기를 부드럽게 익혀낸 갈비찜은 세대와 상관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명절 메뉴다.
특히 최근에는 손질이 간편하고 구하기 쉬운 LA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뼈가 얇고 넓게 잘린 LA갈비는 조리 시간이 단축되고 양념이 골고루 배어들어 맛이 진하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푸짐하게 즐기기 좋은 요리로 추석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이유다.
추석에 갈비찜을 먹는 이유
갈비찜은 한 집안이 모여 나누는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갈비는 살이 넉넉하게 붙어 있어 푸짐함을 상징한다.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상에도 자주 올랐고 큰 잔치에도 빠지지 않았다. 뼈째로 푹 고아낸 고기는 기운을 북돋는 음식으로 여겨졌다. 명절에 갈비찜을 올리는 풍습은 이런 맥락에서 이어졌다.
또 갈비찜은 채소와 함께 끓여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맛이 어우러진다. 무, 당근, 표고버섯 같은 채소는 국물 맛을 시원하게 하고 고기의 느끼함을 덜어준다. 오래 끓일수록 깊은 맛이 배어 나오기 때문에 명절처럼 여유 있는 시간에 어울린다. 한솥 가득 끓여놓으면 식구들이 모였을 때 여러 번 데워내도 맛이 유지된다. 푸짐하고 나누기 좋은 특성이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
LA갈비찜 만드는 방법
먼저 찜용 LA갈비 2kg을 준비해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잡내가 줄고 양념이 잘 스며든다. 냄비에 물 5컵을 붓고 대파 2대, 통마늘 10알, 양파 반 개를 육수 팩에 담아 넣는다. 여기에 갈비를 함께 넣어 끓인다. 중불에서 30분간 끓여 물이 2컵 정도 남을 때까지 졸여야 한다.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면서 갈비도 부드럽게 익는다.
다음은 양념 단계다. 구이용으로 쓰고 남은 양념장 3컵을 넣고 약불에서 은근히 조린다. 양념이 2컵 정도로 줄면 불린 표고버섯 3개, 무 50g, 당근 50g, 건고추 2개를 넣는다. 채소가 다 익을 때까지 끓이면 국물 맛이 한층 진해진다. 마지막으로 꽈리고추 5개를 반으로 잘라 넣고 1분 정도만 졸여 마무리한다. 꽈리고추는 오래 끓이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양념장은 집집마다 차이가 있지만 간장, 설탕, 배즙,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이 기본이다.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을 사용하면 조리 시간이 크게 줄고 맛도 일정하게 유지된다.
더 맛있게 먹는 법
LA갈비찜은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응용하면 훨씬 다채롭다. 국물이 남았을 때 밥을 넣고 볶으면 최고의 별미가 된다. 양념이 달큼하고 짭조름해 밥과 잘 어울린다. 김치를 송송 썰어 넣거나 숙주를 넣으면 개운한 맛이 더해진다. 남은 갈비찜을 전날 미리 데워 당면을 넣어도 좋다. 당면이 국물을 흡수해 쫄깃한 식감을 낸다. 명절 상차림에는 떡국떡을 함께 넣어도 어울린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고기를 덜어내고 남은 양념에 삶은 달걀을 굴려 넣는 것이다. 달걀이 양념을 머금어 색깔이 진해지고 깊은 맛이 난다. 반찬이 부족할 때 간단히 곁들일 수 있어 유용하다. 고기와 함께 먹는 쌈도 추천된다. 상추나 깻잎에 밥과 갈비를 올려 쌈을 싸면 느끼함이 줄고 신선한 채소 맛이 더해진다.
여기에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면 색다른 명절 상차림이 된다. 오래 끓여 깊은 맛을 낸 갈비찜은 서양식 음료와도 잘 맞는다. 남은 양념은 냉동 보관해 두면 볶음이나 국물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LA갈비찜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찜용 LA갈비 2kg, 물 5컵, 대파 2대, 통마늘 10알, 양파 반 개, 구이용 남은 양념장 3컵, 불린 건 표고버섯 3개, 무 50g, 당근 50g, 건고추 2개, 꽈리고추 5개
■ 만드는 순서
1. 찜용 LA갈비 2kg을 2cm 두께로 잘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냄비에 물 5컵을 넣고 대파 2대, 통마늘 10알, 양파 반 개를 육수팩에 담아 함께 넣는다
3. 갈비를 넣고 중불에서 30분간 끓여 물이 2컵 정도 남을 때까지 졸인다
4. 구이용 남은 양념장 3컵을 넣고 약불에서 조린다
5. 양념장이 2컵 정도 남으면 불린 건 표고버섯 3개, 무 50g, 당근 50g, 건고추 2개를 넣는다
6. 채소가 다 익을 때까지 끓인다
7. 마지막에 꽈리고추 5개를 반으로 잘라 넣고 1분 정도 졸여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갈비는 핏물을 충분히 빼야 잡내가 없다.
- 처음 삶을 때 불을 너무 세게 하면 육질이 질겨진다.
- 양념은 중간에 간을 확인하며 조절해야 한다.
- 꽈리고추는 마지막에 넣어야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 남은 양념에 당면이나 떡을 넣으면 색다른 별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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