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 쪼개라?···대만, 美 ‘반도체 생산 50대50 분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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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 쪼개라?···대만, 美 ‘반도체 생산 50대50 분할’ 거부

이뉴스투데이 2025-10-03 17: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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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파짓포토스]
[사진=디파짓포토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대만이 미국 ‘반도체 생산 50대50 분할’ 구상에 선을 그었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대만은 자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겸 최고 통상 교섭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50대50 분할’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5차 무역협상에서도 “생산 분할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협상의 초점은 △관세 인하 △추가관세 면제 △대만 수출품에 대한 관세 축소 등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20%의 상호주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수요의 95%를 충당하고 있다”며 “생산을 절반씩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하워드 상무장관은 “미국 내 생산 확대가 현 정부 목표”라며 “우리가 절반을 만들고 대만이 절반을 맡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초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훔치고 있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만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정부가 금융 보증과 자금 지원을 강화하며 과학단지 경험을 토대로 미국 내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토지·수도·전기 인프라와 비자·규제환경을 지원하는 구조다. 정 부원장은 이 모델이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만 내부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제1야당 국민당 주리룬 주석은 “TSMC를 미국으로 옮겨 대만의 ‘실리콘 방패’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실리콘 방패는 TSMC의 압도적 파운드리 지위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정치평론가 자오샤오캉도 “50대50이 아니면 60대40, 70대30인가. 동의하지 않으면 관세가 인상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대만 전자기기 업체 페가트론의 퉁쯔셴 회장은 “대만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 전략과 인재, 자금이 축적된 결과”라며 “이를 나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를 의식한 미국 정치 지도자들의 단기 성과용 제안”이라며 “대만 경쟁력에 불리하다면 반대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논란에 대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 대만의 전략적 딜레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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