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4년 6개월 동안 13조 5천억 원이 넘는 화폐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와 동전이 훼손되거나 오염돼 더 이상 유통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9억 6천400만 장의 화폐를 폐기했다. 액면가로는 13조 5,636억 원 규모다.
폐기 화폐 대부분은 지폐였다. 지폐는 같은 기간 16억 5천700만 장, 13조 5,250억 원에 달해 전체 폐기액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주화는 3억 700만 장, 386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폐기된 화폐를 모두 옆으로 나란히 놓을 경우 길이는 24만 4,737km로, 경부고속도로(415km)를 295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위로 쌓았을 경우 높이는 67만 9,292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77배,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의 1,224배에 해당한다.
폐기 과정에서 일부 수익도 발생했다. 한은은 폐기 주화를 비철금속 생산 전문 업체 등에 매각해 지난 4년 6개월 동안 199억 1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지폐는 소각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었다. 같은 기간 폐기 지폐 소각에는 약 4억 2천만 원이 지출됐다.
화폐 폐기는 유통 질서와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다만 매년 수조 원 규모의 화폐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결제 환경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물 화폐 사용의 변화와 함께 관리 비용 절감 방안도 과제로 꼽힌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