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에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 발생, 해외에서 응급실 이송과 비행기 탑승 거부 사태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튬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즉각 사용자 지원에 나서며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6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외 IT 유튜버 다니엘 로타(존오브테크 운영자)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링 배터리가 부풀어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았고, 결국 응급실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비행기 탑승 직전에 발생했으며 미국 교통안전청(TSA) 지침에 따라 비행기 탑승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가 공개한 사진에는 갤럭시링 내부 배터리가 톱니처럼 울퉁불퉁하게 팽창한 모습이 확인됐다. 제품 외부 소재인 티타늄은 강도가 높아 쉽게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서 배터리가 팽창할 경우 압력이 손가락에 그대로 전달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로타 측에 호텔 숙박비와 교통편을 제공하고 문제의 기기를 회수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해당 사용자와 직접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눗물이나 찬물을 활용해 반지를 제거하고, 필요시 고객 지원 페이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타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의 이상 가능성을 지목하면서도, 외부 요인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참석차 하와이에 머무는 동안 고온 환경과 바닷물 노출이 배터리 손상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고 당시 충전은 하지 않았고, 이미 몇 달 전부터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급격히 짧아지고 충전도 불안정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등에서는 “충전 후 몇 시간 만에 배터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교체 제품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는 경험담이 공유되는 등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갤럭시링은 혁신적인 피트니스 트래커지만 배터리 수명 저하와 같은 문제가 보고되고 있으며, 스웰링 현상은 드문 사례지만 사용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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