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내란세력과 게임?" 與 강경파 반발에 여야 '스타대전' 불발…野 "개딸들 정치병 심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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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내란세력과 게임?" 與 강경파 반발에 여야 '스타대전' 불발…野 "개딸들 정치병 심각" 비판

폴리뉴스 2025-10-03 16:06:31 신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일 추석을 맞아 여야 3당 젊은 정치인들이 모여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타정치인 포스터. [사진=개혁신당 제공]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여야의 젊은 정치인 3인이 추석을 맞아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결을 펼치고 승리한 의원의 지역구에 기부하기로 한 '스타정치인' 대전이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게임이 정쟁의 대상인가", "개딸들의 정치병이 심각하다"며 단순한 게임 문화도 여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협치는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개혁신당은 오는 5일 오후 6시 서울의 한 PC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제1회 한가위 기념 정치 화합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스타 정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야 3당의 청년 의원들이 추석을 맞아 대회를 열기로 하며 기부행사까지 더해져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전직 프로게이머들도 참여해 승리한 팀 이름으로 취약계층에 기부를 할 예정으로 스타크래프트는 출시 후 27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누리며 '현대판 민속놀이'로 불린다.

행사 취지를 알린 후 이준석 대표와 모경종 의원, 김재섭 의원 3인의 포스터가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되자 민주당 당원들의 거센 반발이 나왔다. 모 의원의 SNS에는 "내란 세력과 게임이라니 말이 되나", "민주당의 X맨",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정치 은어) 검거" 등 각종 험한 욕설까지 섞어가며 모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지지층 비판을 들어야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또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모 의원이 당원들로부터 유독 강한 비판에 휩싸였고 결국 모 의원은 2일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쏟아진 비난을 의식한 듯 돌연 스타대회 참가를 취소했다.

지지층 반발에 여야가 같이 게임조차 못할 정도로 얼어붙은 정국 상황과 초선인 모 의원이 인천 지역 최연소 당선인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청년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으며 '이재명이 키운 영파워' 이미지를 가졌다는 점을 봤을 때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란 우려 섞인 비판도 나왔다.

지난해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모경종 후보에게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모경종, '스타크래프트 여야 대결' 불참
지지층 반발에 '백기'…사과문 게재, PC방 회동 무산

개혁신당은 1일 이 대표, 모 의원, 김 의원이 오는 5일 서울의 한 PC방에 모여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타 정치인'을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 대표는 "이번 대회를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정치권 화합과 국민 교류의 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여야가 대립하지 않고 웃으며 경쟁하는 모습, 그 자체가 정치의 새로운 시작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가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는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모 의원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강력한 반발에 못 이겨 동참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모 의원의 게임대전 참여 결정은 강성 당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청년비서관으로 시작해 대선 후보 수행비서, 의원실 비서관, 당대표 비서실 차장 등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할 때 구급차를 부른 것도 모 의원으로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그가 민심잡기에 나서야 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야권 인사들과 함께 '게임'을 하겠다고 하자 강성 당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당원들은 모 의원의 X(구 트위터)로 몰려가 "제정신인가", "의원직 사퇴하라", "내란 세력과 추석 겸상이 하고 싶은가", "내란 재판 옆자리에 앉아야 할 인물", "내란 종식도 안 끝났는데, XXX들이랑 스타나 해야겠냐" 등의 비난과 함께 직접적인 욕설도 다수 게시됐다. "신선하다", "이것도 대결이니 이기고 오라"는 긍정적인 반응은 극소수였으며 이마저도 대댓글로 "내란 세력 동조인"이라는 반대 의견이 달렸다.

이에 모 의원은 2일 글을 올려 "여러분들께서 주신 여러 의견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스타크래프트 대회 참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고자 한다. 저는 이준석·김재섭 의원과 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의 말씀대로 지금은 우리가 모두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여러분의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현안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일 라디오에 출연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추석을 맞아 여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행사에 대해 "시도는 좋지만 전형적인 영포티 감성"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전용기 "이준석 스타대회, 전형적 영포티 감성"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추석을 맞아 여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행사에 대해 "시도는 좋지만 전형적인 영포티 감성"이라고 비판했다. 영포티(young forty)는 당초 젊은 취향의 4050세대를 가리켰으나 최근에는 자신이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4050을 비꼬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전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 에서 "젊어 보이고 싶은 40대의 감성을 영포티라고 이야기하던데 저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 세대는 아니다"라며 자신이 1991년생, 이준석 대표는 1985년생임을 밝혔다.

그는 "메이플스토리나 롤, 배틀그라운드를 한다고 하면 젊은 세대들과 함께 화합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는 건 게임을 통해 어떻게든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가) 본인의 젊음을 어필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영포티 같다"며 "화합 차원에서 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게임 시도는 영포티 감성"이라고 재차 말했다.

국힘 손수조 "정치인이 게임방 가서 뭘 보여주나" 비판

국민의힘에서는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이 비판의 글을 남겼다. 손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검찰청 폐지, 국정 마비, 김현지 실장 이슈 등 나라가 위기 속에 휘청이고 있는데 정치인이 게임방 가서 뭘 보여줄 수 있냐"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아 젊은 정치인들이 참여하기로 한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에 당원들의 반대로 참여거부 의사를 박힌 것을 두고 "교류 차원의 명절 게임도 수용하지 못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교류 차원의 명절 게임도 수용 못하나"

이 대표는 "교류 차원의 명절 게임도 수용하지 못하나"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1980년대 생들이 명절에 스타 한다고 '젊은 척하려고 한다'는 이야기 듣는 건 그 자체로 모순인 이야기"라며 "중학생 때부터 우리의 명절은 이랬다. 도대체 여의도는 얼마나 연로한 공간인지 항상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2일에도 "여의도 스캐빈저(생물의 사체 따위를 먹이로 하는 동물) 일부가 반사적으로 반응하던데 80년대 생들이 명절에 스타 한다고 젊은 척하려고 한다는 이야기 듣는 건 그 자체로 모순인 이야기"라며 "우리 윗세대가 명절 때 고스톱을 쳤듯이 우리는 중학생 때 스타크래프트를 했다"고 반박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모 의원의 불참 소식에 "게임도 같이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수박이 돼 과일 가게 전시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아쉽지만 모 의원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명절에 같이 한 번 노는 것조차 거품을 무는 강성 지지층에 언제까지 끌려 다닐건지, 이러고도 민주당이 '개딸의 민주당'이 아니라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까지 할 낯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승리팀 이름으로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로 여야 국회의원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스타 한 판이 무슨 대수라고 민주당과 개딸이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섭 "스타 한 판이 무슨 대수라고…개딸들 정치병 심각"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모 의원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로 여야 국회의원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스타 한 판이 무슨 대수라고 민주당과 개딸이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게임을 게임으로 못 받아들이면 심각한 정치병이다. 당신들은 하루빨리 유튜브를 끊는 게 좋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게임 행사 개최를 비판한 손수조 미디어대변인 등 당내 인사를 향해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계엄은 좋아도 게임은 안 된다는 극성분자들이나 여야 젊은 정치인들이 지역사회 기부를 목적으로 마련한 행사도 못 가게 하는 민주당이나 수준이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염치가 있으면 협치라는 말도 꺼내면 안 된다. 입으로는 협치를 달고 살면서 뒤로는 여야 공동 행사조차 못 가게 하는 민주당의 화전양면의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일 라디오에 출연해 젊은 여야 의원들이 모인 스타크래프트 게임 무산에 대해 "굉장히 기대했는데 무산됐다. 그게 왜 정쟁의 대상인가"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갑제 "게임이 정쟁 대상인가…세계대전 때도 축구했다"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민주당의 불참을 아쉬워했다. 조 대표는 2일 MBN <뉴스와이드> 에 출연해 이 대표와 젊은 여야 의원들이 모인 스타크래프트 게임 무산에 대해 "굉장히 기대했는데 무산됐다. 그게 왜 정쟁의 대상인가"라고 직설했다.

그는 "아마 다른 나라에서 들으면 좀 코미디같이 느끼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게임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인데 젊은 국회의원들이 게임을 하겠다는 것은 좋은 구경거리 아니냐"라며 "1차 세계대전 때는 크리스마스에 휴전하고 독일군과 영국군이 축구를 한 적도 있는데 왜 그렇게 살벌한 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동형 작가는 2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뉴스하이킥> 에서 "모경종 의원이 처음부터 부적절하다고 참여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오케이'했다가 지지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니까 죄송하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프레임에 들어갔는데 민주당 당원 중 강성 지지층이 몇 만이나 된다고 이렇게 흔들리나"라고 비판했다.

이 작가는 "법사위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도 그렇고 강성 지지층에 흔들리는 프레임을 가져가선 안 된다. 이럴수록 (내부에서)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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