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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2타를 작성하고, 2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129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 이와이 아키에(일본), 제시카 폴배스닉(미국·이상 12언더파 132타)을 3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인 황유민은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마친 바로 다음날인 9월 29일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 황유민은 피곤함도 잊은 듯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황유민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에 “메인 후원사 롯데에서 좋은 기회를 준 덕분에 또 한번 LPGA 대회에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내서 기쁘다. 특히 제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해서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아이언 샷 감이 좋아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며 어렵지 않게 플레이했다. 또 찬스에서 퍼트가 잘 들어가서 좋은 스코어를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유민은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드레스가 틀어진 부분을 다시 잡고 기본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에 아쉬움이 있어 특히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 있게 그린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황유민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과 똑같이 과정에 집중에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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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앞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던 2023년 공동 9위로 선전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3년째 같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만큼 첫날부터 뛰어난 코스 적응력을 보여줬고 특히 2라운드에서는 샷, 퍼트 모두 절정에 오른 듯한 감각을 과시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43.23m,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8%(9/14)로 티샷 정확도는 좋지 않았지만, 그린 적중률 88.89%(16/18), 25개의 짠물 퍼트를 기록한 것이 몰아치기의 비결이다.
이날 황유민의 스코어카드는 파를 기록한 홀이 더 적을 정도로 화려했다. 1번홀(파5)부터 이글로 시작한 황유민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이후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필드를 맹폭했다.
황유민은 6번홀(파4) 버디와 8번홀(파4) 버디, 10번홀(파4), 12번홀(파3) 버디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14번홀(파4)부터 16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더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5번홀(파3)에선 홀인원이 될뻔했을 정도로 날카로운 티샷이 깃대를 맞고 튀어나와 아쉬운 버디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버디로 장식한 황유민은 L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올 시즌을 마친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도전을 선언한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Q 시리즈를 치를 필요 없이 바로 LPGA 투어 직행 시드를 받는다.
황유민은 4일 열리는 대회 3라운드에서 올해 LPGA 투어에서 1승을 기록 중인 신인 이와이, 폴배스닉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는 이날 LPGA와 인터뷰에서도 “제 인생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고, 코스 레코드도 세워서 기분이 정말 좋다. 티에서 그린까지, 특히 두 번째 샷에서 제가 사용하는 모든 클럽이 적합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이언 샷이 완벽했다. 퍼트도 완벽했다”고 자평했다.
황유민은 2013년 최종 4라운드에서 리젯 살라스(미국)와 2017년 3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운 이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인 62타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올해 세 번째 LPGA 투어 대회 출전이지만 퀄리파잉 시리즈를 대비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해서 조금 더 큰 압박감을 느꼈다”며 “긴장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매우 설렜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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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선 한국의 ‘젊은 피’들이 나란히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이나도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8위까지 순위를 51계단 끌어 올렸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톱10’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올해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였다.
더불어 다음 시즌 시드의 기준이 되는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현재 80위인 윤이나는 안정적인 풀 시드 확보의 마지노선에 놓여 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5위 정도의 성적만 유지하면 CME 포인트가 68위까지 올라가 내년 거의 모든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시드를 획득한다.
김효주와 양희영, 1988년생 이정은이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아림은 2타를 잃어 공동 30위(4언더파 140타)로 하락했고, 1라운드에서 공동 8위로 선전했던 박성현도 2타를 잃어 공동 40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신인 이와이와 30세 루키인 폴배스닉이 공동 2위(12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는 넬리 코다(미국)는 5타를 줄여 윤이나와 함께 공동 8위(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코다는 “1, 2라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퍼트 수였다. 오늘 바람이 더 세게 불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었고, 제 창의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다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내줬고, 올해 LPGA 투어는 24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 대회가 끝나면 LPGA는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서 5주 연속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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