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고향 땅 강 너머 보여...남북 단절에 자책감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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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고향 땅 강 너머 보여...남북 단절에 자책감 가져”

이뉴스투데이 2025-10-03 15:47: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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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실향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실향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3일 인천군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을 만나 "고향 땅이 다 바로 강 너머 보이니 얼마나 가시고 싶겠느냐"며 "완전히 단절돼 버린 상태가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또 정치의 부족함 때문이다라는 자책감을 가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시간이 영원히 있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이 남지도 않았는데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개선돼서 여러분들도 고향 소식 다 전해 듣고 또 헤어진 혈육들 만나서 따뜻하게 함께 교환할 수 있는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이나 명절이 되면 점점 더 어려우실 것 같다. 더 그립고 더 사무칠 텐데, 잘 견뎌 주시기 바란다. 더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전망실에 입장해 실향민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북녘을 바라보며 '연백군이 어디인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또한 전망대에 마련된 VR 망원경에 보이는 북한의 모습이 '벼를 베는 모습이 맞는지' 등을 물으며 강화군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북녘을 조망했다.

이날 자리한 황래아 실향민은 "가까운데 있겠다고 들어와서 81년 세월이 흘렀다. 어머니가 계시는데 한 번도 못 뵙고 세상이 저 나이 먹었기에 기회가 있다면 한번 고향가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많이 노력해서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서경헌 실향민 동호회 회장은 "황해도 연백군 온정면 낙선리에서 7살 때 나왔다. 나온지가 벌써 73년이 됐다"며 "남북이 이어져서 자주 왕래해서 우리 누님도 좀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해식 실향민은 "9살 때 동생과 할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나온 지가 벌써 73년인가 됐다. 제가 이산가족 신청한 지가 40년이 넘었다"며 "생사를 좀 알았으면 참 좋겠다. 5년 안에 생사 여부를 좀 알려면 아주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실향민 1세대 중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31년생 채재옥 실향민, 1.4 후퇴 때 아버지와 피난하다 가족과 헤어진 최병선 실향민과 아내 김경자 실향민, 8살에 피난해 가족과 헤어진 최장평 실향민도 이 대통령을 향해 이북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간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실향민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국민 대부분은 명절이 되면 생활이 어렵더라도 가족들을 만나고 고향을 방문하는 그 즐거움이 있는데, 우리 실향민 여러분들은 명절 때가 더 괴로운 날일 것 같다"며 "슬프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지금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서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가장 큰 책임은 정치. 정치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정치적으로 우리가 대립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세들도 많으시고 시간도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는데, 어쨌든 저나 이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서글픈 추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웃으면서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실향민들과 함께 망배단이 있는 야외로 이동해 기념 촬영을 한 후 임진강을 바라보며 실향민들의 사연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개풍군이 고향인 실향민의 사연을 들으며 예성강과 연백의 위치를 묻고, 어르신의 나이를 물으며 "조금만 더 견뎌보세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고 이산가족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해야 할 국가의 책무에 대해 다시금 되새겼다"며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금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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