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부터 잔뼈까지 채로 갈아 먹는다…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보양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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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부터 잔뼈까지 채로 갈아 먹는다…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보양 음식'

위키트리 2025-10-03 11: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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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의 살뿐만 아니라 잔뼈, 내장까지 통째로 갈아 넣어 먹는 생선이 있다.

추어탕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바로 '미꾸라지' 이야기다.

우리 민물고기 중 미꾸라지만큼 '완전 식품'에 가까운 식재료도 드물다다른 어류 요리에서는 흔치 않은 이 독특한 조리 방식 덕분에, 미꾸라지는 예로부터 버릴 것 없는 최고의 천연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추어탕의 핵심은 미꾸라지를 삶아 체에 걸러내는 조리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미꾸라지의 연한 잔뼈와 살이 국물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생선의 모든 영양소를 남김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이 조리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칼슘 섭취에 있다. 일반 생선의 경우 뼈를 제거하고 살만 먹기 때문에 칼슘 섭취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미꾸라지는 잔뼈를 통째로 갈아 넣으므로, 다른 어류 요리에 비해 칼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예로부터 기력 보충에 최고로 꼽혀왔다.

◆ 동의보감도 인정한 역사 속의 보양식
추어탕 자료사진 / west_hoon-shutterstock.com

미꾸라지의 효능은 현대에 와서 재조명된 것이 아니다. 이미 조선시대의 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미꾸라지가 원기를 돋우고 소화 기능을 돕는 식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허해진 몸에 미꾸라지 요리를 먹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음식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문화다. 농번기 논밭에서 쉽게 얻을 수 있었던 미꾸라지는 힘든 노동 후 지친 농민들의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 퓨전 바람을 탄 '통째로' 요리

과거 추어탕이라는 단일 메뉴로 소비되던 미꾸라지가 최근에는 현대적인 입맛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꾸라지는 탕으로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추어 튀김: 바삭하게 튀겨낸 미꾸라지 튀김은 잔뼈의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별미 간식이나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추어 전: 미꾸라지 살을 발라내거나 다져서 부추, 깻잎 등의 채소와 섞어 부쳐내는 전은 명절이나 잔치상에 낼 수 있는 근사한 퓨전 요리다.

추어 두부: 두부를 만들 때 미꾸라지를 함께 넣고 응고시켜 두부 속에 미꾸라지가 박혀 있는 형태로 만드는 추어 두부 등, 새로운 방식으로 미꾸라지의 영양을 섭취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꾸라지는 단순한 민물고기를 넘어, 뼈와 내장까지 알뜰하게 활용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을 채워준 한국 보양 문화의 상징으로 그 가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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