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앨범 표지 속 ‘알몸 아기’는 성착취물일까…법원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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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 앨범 표지 속 ‘알몸 아기’는 성착취물일까…법원 판단은

이데일리 2025-10-03 09:3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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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낚싯바늘에 매달린 1달러짜리 지폐를 향해 알몸으로 헤엄치는 아기. 1990년대 인기 록밴드 너바나의 ‘네버마인드’ 앨범 표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아기 사진 가운데 하나다. 사진의 주인공은 스펜스 엘든. 30대가 된 엘든은 이 사진이 아동 성 착취라며 밴드와 음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3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페르난도 올귄 판사는 너바나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 사진 속 아기였던 엘든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합리적인 배심원은 해당 사진을 음란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1일(현지시간) 기각했다.

올귄 판사는 이 사진을 아이가 목욕하는 장면을 찍은 가족사진에 비유하며 아동 포르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이 기각된 후 너바나 측 변호인인 버트 데이슬러는 “법원이 쓸모없는 소송을 종결시키고 창의적인 의뢰인을 거짓 의혹으로부터 해방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너바나의 1991년 앨범 ‘네버마인드’


‘네버마인드’는 너바나를 일약 스타 밴드로 만들어준 앨범이다. 발매 이듬해 빌보드 200(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수록곡 ‘스멜즈 라이크 틴 스피릿’은 빌보드 핫100(싱글 차트) 6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앨범 판매량은 3000만장에 달한다.

앨범 표지는 밴드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수중 분만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아이디어를 얻어 유니버설 뮤직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은 사진작가 로버트 피셔에게 적당한 아기를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피셔는 자신의 친구 아들인 엘든을 찾아냈다. 이 앨범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던 너바나는 엘든의 부모에게 사진 사용료로 200달러(현재 환율로 약 26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 표지에 아기의 성기가 노출된 것에 대해선 발매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유니버설 측은 이 사진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2개의 표지를 디자인했다. 그러나 코베인의 반대로 아기의 성기 부분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스티커에는 “만약 당신이 이 사진을 불쾌하게 여긴다면 아마도 당신은 드러나지 않은 소아성애자일 것”이라는 문구를 썼다.

이렇게 발매된 앨범 표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빌보드가 선정한 ‘역대 50대 앨범 커버’ 순위에서 7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해졌다.

한편 엘든은 17세 때인 지난 2008년 인터뷰에선 자신이 너바나 팬임을 밝히면서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포르노 스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내 성기를 보았다. 내 생각에 그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엘든은 성인이 된 이후인 지난 2021년 너바나 멤버와 이 음반을 제작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을 상대로 아동 포르노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소송이 기각되자 엘든은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번에도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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