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슬레이트 지붕 철거 10년…23% 뜯어내는 데 그쳐

처리비만 지원해 주민 반응 시큰둥…올해도 계획량 못 채워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함유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하고 있으나 신청창구가 썰렁하다.

스레이트 지붕 철거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거된 슬레이트 처리 비용은 지원되지만, 새 지붕을 씌우는 비용이나 벽체 철거비 등은 고스란히 소유주 부담이기 때문이다.

3일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13억원을 투입해 340채의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과 8월 두 차례 모집에도 280채가 신청되는 데 그쳤다.

슬레이트는 산업화 시기인 1970년대 전후 초가지붕의 대체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건축자재다.

허가받은 업체가 안전하게 뜯어낸 뒤 지정된 장소에서 처리해야 한다.

옥천군은 10년 전부터 슬레이트 처리비 지원에 나서 지난해까지 3천채(23%)가량을 철거했다.

군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건축물을 다시 짓거나 철거하는 경우가 아니면 선뜻 신청하는 주민이 없다"며 "장기간 방치돼 석면가루 발생 우려가 높은 빈집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슬레이트 지붕 철거 시 주택은 최고 700만원, 축사·창고 등 기타 건축물은 최고 500만원(200㎡ 기준) 안팎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이달 13일까지 철거 대상 건축물 추가모집에 나선다.

자세한 사항은 옥천군청 청소행정팀(☎ 043-730-3453)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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