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최장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풍성한 볼거리를 내놨다. 명절은 콘텐츠 시청 수요가 높아지는 기간이기 때문에 OTT업계는 새로운 가입자 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OTT들은 추석 연휴 동안 드라마, 영화, 연애 프로그램, 예능 각 부문에서 메가 히트작을 방영한다.
모바일인덱스의 8월 월간활성화사용자(MAU) 기준 OTT 1위(1475만명)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 크라임씬의 새로운 시리즈 '크라임씬 제로'를 공개했다. 크라임씬 제로는 2일 9~10회가 공개되고 7일 마무리된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는 3일 첫 방영을 시작한다. 배우 수지와 김우빈이 주연을 맡았다. 전도연 주연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액션 영화 '사마귀'도 지난달 26일 공개됐다.
2위(756만명) 티빙은 스테디셀러 예능 '환승연애4'가 추석 대표적 볼거리다. 1일 1, 2화가 공개됐으며 8일 3, 4화가 방영된다. 하트시그널 출연자 임현주 주연의 숏드라마 '나는 최애를 고르는 중입니다'도 지난달 29일부터 독점 공개됐다. 현재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OTT 중 티빙에서만 방영된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폭군의 셰프' 몰아보기도 제공하고 있다.
3위(729만명) 쿠팡플레이에서는 이효리 진행의 오리지널 '저스트 메이크업'을 시청할 수 있다. 3~5일에는 ‘2025 FIA 포뮬러1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프랙티스부터 퀄리파잉, 본 레이스까지 전 세션 생중계한다. 박지성 단장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한 팀으로 모여 주목을 끈다. 콘텐츠만 비교한다면 여타 OTT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쿠팡플레이 서비스는 여타 OTT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무료 볼거리 제공으로 와우멤버십 가입자 증가를 노리고 있다.
4위(430만명) 웨이브는 추석을 맞아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 2025’ 특별관을 편성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1990~2010년대 인기 드라마·시트콤 10편을 4K 화질로 업스케일링하고 현 시청 트렌드에 맞춰 분량을 압축해 제공한다. 2일부터 드라마 ‘마지막 승부’ ‘로망스’ ‘다모’ ‘네 멋대로 해라’ ‘느낌’ ‘가을동화’, ‘프로포즈’ ‘상두야 학교가자’ ‘여름향기’와 시트콤 ‘뉴 논스톱’ 등이 방영된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도 추석 추천작이다. 이번주 3, 4화가 방영되며 8, 9일 그 다음 회차가 공개된다.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은 추석 연휴 동안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용한소녀' 1~3화를 무료로 공개한다. 이 기간에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라프텔 이용자들은 24시간 동안 무료 멤버십(1일권)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휴에는 OTT 이용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실제로 웨이브는 지난해 추석 장르별 시청량이 10~30% 상승한 바 있다. 영화 부문은 시청 시간이 전주 대비 37% 증가하며 장르 중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통상 연휴는 시청량이 늘고 가입자가 증가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대 티빙-웨이브 구도가 확고해지는 현 업계 상황에서 추석은 중요한 타이밍이 될 예정이다. 최근 합병을 마무리하고 있는 티빙-웨이브는 통합 광고형 요금제를 7000원에 선보이면서 구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 두 회사가 합치면 넷플릭스의 가입자수와 일견 비슷해진다. 티빙은 앞서 6월 웨이브와 함께 출시한 더블이용권이 첫 주 대비 2개월간 제휴 누적 신규 가입자가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이 레드오션인 상황에서 추석 연휴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기”라며 “새로운 가입자들이 콘텐츠의 질과 다양한 경험에 만족한다면 구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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