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가정폭력·아동학대, 즉각적인 대응태세 확립"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과 도박, 주거침입과 같은 범죄 관련 신고가 평소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치안 분석 결과 추석 기간 가정폭력, 성폭력 등으로 112에 신고된 일평균 건수는 2022년 991.0건, 2023년 959.8건, 2024년 889.6건 등이다.
연간 일평균 112 신고 건수가 2022년 876.5건, 2023년 994.4건, 2024년 826.4건 등으로 집계돼 2023년을 제외하고 추석 연휴 기간 평소보다 112 신고 건수가 각각 2022년 13.1%, 2024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연휴에 가정폭력과 같은 특정 범죄 유형의 신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4년 추석 기간 가정폭력 신고는 일평균 15.4건으로 평상시 9.5건보다 62.1% 늘었다.
월별 신고 건수로 기간을 늘려 분석하더라도 가정폭력 신고는 연말인 12월과 추석명절이 있던 9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월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 288건과 비교해 12월 361건, 9월 355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도박과 주거침입, 성폭력 신고도 증가했다.
지난해 도박 관련 신고는 평상시 일평균 3건에서 추석 기간 6.2건으로 106.7%, 주거침입 신고는 1.4건에서 2.6건으로 85.7%, 성폭력 신고는 1.2건에서 2건으로 66.7% 늘었다.
최근 3년간 추석을 전후한 9∼10월 발생한 5대 범죄 중에서는 절도와 폭력이 약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도내 가정폭력 발생 및 대응 현황을 보면 2022년 3천553건(검거 1천361명), 2023년 3천627건(〃 1천219명), 2024년 3천459건(〃 1천56명) 등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112 신고 건수는 발생빈도 면에서 제주는 2022년 2위, 2023년 3위, 2024년 4위로 높은 편이다.
추석 연휴에 가정폭력 등 112 신고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인 추석에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 얼굴을 맞대며 부모 재산 문제 등 쌓여 있던 갈등이 폭발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강력범죄 등 긴급 신고에 대비해 112상황실 중심으로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 사건 초동조치 및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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