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오는 4일 오후 신임 총재를 선출한다.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현재 295명)에게 각 1표, 당원·당우 투표 결과를 295표로 환산해 합산하는 방시으로 진행된다.
총 590표 중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에서는 의원 295명이 다시 투표하고, 당원·당우 표는 이미 집계된 결과를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도부현)별로 나눠 각 지역 1위 득표자에게 1표씩(총 47표) 배분된다.
이 때문에 결선에서는 의원 표의 비중이 당원·당우 표보다 6배 이상 커 최종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새 총재 임기는 이시바 총리의 잔여 임기인 2027년 9월까지다.
중·참 양원 모두 야권이 과반을 차지하지만, 야당이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 새 총재가 무난히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임 총리가 정해지면 곧바로 새 내각이 출범한다.
새 총재는 15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전망이다.
현재 판세를 종합하면 5명의 후보 중 결선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다.
1일 공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의원표 72표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경합 중이다.
같은 조사에서 하야시 지지 의원은 57명, 다카이치 지지 의원은 3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 의견을 듣는 여론조사에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28일 실시된 교도통신 조사에서 고이즈미는 29.3%(2위), 다카이치는 34.4%(1위)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40%(1위), 다카이치 25%(2위), 하야시는 각각 19.5%와 16%로 집계됐다.
지지통신이 최근 자민당 47개 광역 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답변한 25곳 중 고이즈미와 다카이치가 각각 8곳에서 우세를 보였으며, 4곳은 두 후보가 백중세를 보였다.
관심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표 향방에 쏠린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장관은 모두 '이시바 노선 계승'을 내세우고 있어 결선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하야시 지지표가 다카이치로 옮겨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카이치 측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지지층을 흡수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당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소속 의원 43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의 행보도 주요 변수다.
아소 전 총리는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중 누구를 지지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와 하야시가 결선에서 맞붙을 경우 지역구 사정과 기존 관계를 고려할 때 아소가 고이즈미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직 총리이자 당 총재인 이시바의 영향력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 의원표 3위, 당원표 약 30%를 확보해 결선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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