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면직 하루 만에 전격 체포, 경찰서로 압송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수갑은 천에 가려져 있었고, 수사관 2명이 이 전 위원장을 연행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 지하 주차장에서 체포된 뒤 1시간 40분 만이다.
그는 경찰서에 들어서기 전 몰려든 취재진에게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 이진숙한테 수갑을 채우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5분여간 격앙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가며 양손의 수갑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쟁입니다’라는 말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며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입니다’는 2022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 출석 요구와 관련, 당시 김현지 보좌관(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었다.
이어 “9월 27일은 방통위를 없애고 방미통위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기 위해 법을 통과시키려고 했고, 국민의힘 최형두·김장겸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예정돼 있었다”며 “기관장으로서 마땅히 참석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국회 출석하느라고 영등포경찰서에 못 온 것을 가지고 저에게 이렇게 수갑을 채우고 있다”며 수 차례 수갑을 들어 보였다. 그는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폐지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방미통위)가 새로 출범하면서 자동 면직됐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만 대답한 뒤 경찰서로 들어섰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소환 요구에 이 전 위원장이 응하지 않자 체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모두 3차례 출석 요구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거나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발언을 하거나, 이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서 앞에는 조배숙·김장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지지환 영등포서장을 면담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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