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교 붕괴로 수십 명 매몰…생존자 수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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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학교 붕괴로 수십 명 매몰…생존자 수색 이어져

BBC News 코리아 2025-10-02 19:0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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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학교에서 한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가족들이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자바 시도아르조에서 학교 건물이 붕괴한 가운데 건물 잔해에 여전히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존자 수십 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2층짜리 건물인 알-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가 무너져 최소 5명의 학생이 사망하고, 약 100명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심각한 상태다.

붕괴 당시 건물 안에는 대부분 10대 소년인 수백 명이 모여 기도 중이었다.

당국이 1일 현재도 잔해 속에서 울음소리와 비명이 들려온다고 전한 가운데 가족들은 사고 현장 근처에서 밤을 지새우며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무너진 건물 밑으로 생존자들을 수색하는 대원들의 모습
Getty Images
당국이 추가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구조 작업이 위태롭게 진행 중이다

모하마드 샤피이 인도네시아 국가구조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내 매몰된 인원수에 대해 "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오직 구조 작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피이 청장에 따르면 1일 잔해에서 구조된 학생 2명 중 1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붕괴 당일 구조 작업이 시작된 이후 13명이 구조되었으나, 이중 2명은 다음날인 30일 병원에서 숨졌다.

재난관리청은 2층짜리 건물을 4층으로 증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불안정한 기초 상태로 인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도아르조 시장은 해당 학교가 증축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한편 앞서 구조대는 매몰된 생존자 1명이 직접 응답할 수 있는 상태로, 그에게 다가가고자 건물 아래 터널을 뚫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이 추가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 대부분이 위급한 상태다. 게다가 AFP 통신에 따르면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해 밤새 구조 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붕괴된 구조물 평가에 참여 중인 세풀루 노펨버 공과 대학(ITS)의 토목공학 전문가인 무드지 이르마완은 BBC 인도네시아 서비스의 인터뷰에서 잔해를 걷어내며 불안정성이 높아져 추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면서, 구조대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샤피이 청장은 구조대원들이 콘크리트 판을 들어 올려 접근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콘크리트판을 들어 올리는 행위 자체가 아래에 깔린 생존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땅을 파내려고 해도 양측에서 잔해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면서 "현재 잔해 상태에서는 아주 작은 진동만으로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 코지니 학교 위치
BBC
알 코지니 학교 위치

구조대에 따르면 생존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하 배수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폭은 약 60cm에 불과하다고 한다.

재난 발생 후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간인 첫 72시간 동안 생존자를 찾아내고자 구조대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샤피이 청장은 "이 황금 시간대에 생존자를 감지할 수 있다면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분과 비타민만 공급해준다면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존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 리잘룰 코이브(13)는 건물 붕괴 직전의 순간에 대해 "많은 사람들, 한 수백 명 되는 사람들이 기도하려던 참"이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가 계속 나더니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코이브는 즉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지붕에서 떨어진 잔해에 맞았다.

코이브는 현지 언론사 ''데틱'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도실에서 나와) 도망치려 했는데 지붕에서 떨어진 돌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탈출 경로를 알려준 누군가의 도움으로 잔해 더미에서 기어 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여학생들은 건물 다른 구역에서 기도 중이었으며, 역시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남학생들은 그렇지 못했다. 첫 사망자로 확인된 마울라나 알반 이브라힘마빅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약 4개월 전 이 학교에 입학한 소년이었다.

이브라힘마빅의 고향인 블레가 지역의 경찰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밤 경찰이 소년의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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