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엘링 홀란이 승리하지 못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2일(한국시간) 모나코공국의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 맨체스터시티가 AS모나코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나폴리에 2-0으로 이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홀란은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홀란은 전반 15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순간적으로 보낸 로빙패스를 향해 달려간 뒤 왼쪽 다리를 쭉 뻗어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나온 걸 확인하고 딱 골키퍼의 키를 넘길 만큼만 공을 살짝 건드린 기술적인 슈팅이었다.
맨시티는 3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18분 조던 테저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작정하고 때린 중거리슛이 골문 왼쪽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맨시티 수비의 대응 자체는 정석적이었으나 필 포든이 조금 더 빠르게 테저를 향해 달라붙지 못해 실점을 내줬다.
그래도 홀란이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전반 44분 니코 오라일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오라일리의 크로스가 다소 높게 뜨면서 평이한 궤적으로 페널티박스에 공급됐는데, 홀란이 수비 뒤에서 앞으로 돌아나오며 낙하지점을 선점한 뒤 수비 방해에도 정확하게 머리를 공에 갖다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후반 41분 모나코의 프리킥 상황에서 니코 곤살레스가 공을 걷어내려다가 에릭 다이어의 머리를 걷어차는 형국이 됐다. 주심은 최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이후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키커로 나선 다이어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뛰는 반대편 구석으로 슈팅해 모나코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홀란은 UCL 50경기에서 52골을 터뜨리며 UCL 역사상 첫 50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선수로 등극했다. 애초에 지난 경기 홀란이 UCL 최소경기 50골을 달성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홀란은 자신의 멀티골에 기뻐하기보다 승리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내비쳤다. 홀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는 후반에 불필요한 실수를 저질렀고, 충분할 만큼 잘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다”라며 “우리에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반처럼 상대를 더 압박해야 하고, 훨씬 더 우위를 점해야 한다. 후반에는 상대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든 대회 8경기 만에 11골을 폭격하며 자신이 왜 차기 발롱도르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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