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현안을 정책으로 추진해 주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겠다는 제안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을 2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5선인 권 의원은 특검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 중 최초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특검은 권 의원이 받은 것으로 조사된 불법 정치자금 1억원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권 의원의 재산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고 이날 인용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릴 가능성에 대비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로 불법 수익은 몰수가 원칙이다. 몰수가 불가능할 경우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도록 추징할 수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5일께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윤영호 당시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의 청탁을 들어주면 대선을 지원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으며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 조사 결과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에게 같은 해 2월 열릴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에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특검은 또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의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의 조건을 함께 제시하며 신도들의 조직적 투표와 물적 자원을 이용해 대선을 돕겠다고 제안했다고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이끈 것으로 알려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2021년 11월부터 윤 후보 비서실장,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다.
권 의원은 특검 조사가 시작된 후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일은 인정했으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전 본부장 등 일부 관계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고 이에 의존해 무리한 수사를 폈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특검에 의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지난달 16일 발부했고, 권 의원이 이에 불복해 청구했던 구속적부심 역시 전날인 1일 기각 결정해 구속 상태를 유지했다.
권 의원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신분은 피고인으로 전환된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은 길어야 20일 간을 넘길 수 없으나 피고인으로 전환되면 심급별로 6개월이다.
특검은 통일교가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쪼개기 후원을 하는 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을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듬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특정 인물의 당권 획득을 돕기 위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당원으로 가입시켰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권 의원이 지난 2022년 2월과 3월 두 차례 경기 가평군 천정궁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 추가 정치자금을 제공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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