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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CBS뉴스는 이번 주 뉴욕타임스·시엔나의 여론조사 결과 히스패닉계의 69%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8%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라틴계 유권자의 48%의 지지율을 공화당 후보로는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 다수가 그를 지지하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라틴계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높은 식료품 가격과 주택 가격 등의 문제가 지속하자 지지율이 꺾인 것이다.
이민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민 개혁을 6번째로 중요한 이슈로 꼽았지만, 6월에는 생활비와 물가 우려에 이어 이민 개혁이 두 번째로 중요한 현안으로 올라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체류 이민자를 단속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는 올해 말까지 약 60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할 예정이라고 밝혀 라틴계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6월까지 응답자의 대다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거의 절반은 추방당하는 것이 두렵고 가족이나 친구도 추방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라틴계 유권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6월에도 경제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당시 라틴계 유권자들은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라틴계 유권자 중 약 5분의 1은 “그와 공화당이 향후 지지를 잃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전략가 마리아 카르도나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2024년 선거에서 ‘식료품, 휘발유, 주거비를 낮추겠다’고 약속해 이를 믿고 표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불안을 느끼고 있음에도 민주당 지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이들 유권자층에서 뚜렷한 지지 확대를 이루지 못했다.
카도나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실정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민주당이 라틴계 가정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026년 중간선거와 올해 11월 뉴저지·버지니아주의 보궐선거가 라틴계 지지율 변화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틴계 유권자 단체 리브레의 호르헤 마르티네즈 전략 책임자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여전히 생활비와 에너지 비용 문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공화당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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