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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1억 버는 업체도…‘몸캠피싱 솔루션’ 사업 성황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몸캠피싱을 당했을 때 유포를 막아주는 업체가 성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이미 촬영된 영상이 퍼지는 것은 막기 어려운 탓에 협박당한 피해자들이 거금을 들여 사설 업체로 향하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피해자들에게 영상이 유포된 것은 아닌지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부터 지인에게 유포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작업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이 업체들은 이데일리에 적게는 매달 100여 건, 많게는 수백 건의 의뢰를 받고 있다고 귀뜸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월 200~300건의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며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2000명가량이 의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C 업체 관계자도 “월 70건 정도 의뢰를 꾸준히 받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의뢰인 744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들은 의뢰를 받으면 해킹범들이 유출된 휴대폰의 연락처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음란 영상을 유포하려고 해도 가상의 번호로 전송되도록 해 실제 유포를 막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성인 사이트에 문제의 영상이 올라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비용은 대체로 고액이다. 업체들은 피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 유출된 연락처 개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당 100만~400만원으로 책정한다. 실시간 유포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는 월 10만원대다. 이를 통해 업체들은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다. B 업체 측은 “몸캠피싱 의뢰 건으로 월평균 7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며 월매출이 1억까지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C 업체도 “작년 하반기쯤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연 3억원가량의 순수익이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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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건씩 발생하는 몸캠피싱…“영혼의 살인”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도 피해자들이 업체를 찾는 이유는 수사기관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이 업체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C 업체 대표는 “경찰이 ‘전문적으로 해결해주는 업체가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소개해서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검거에 집중해야 하는 경찰이 휴대폰 초기화 등을 최선책으로 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업체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몸캠피싱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몸캠피싱 신고 건수는 한 해 적게는 2000건, 많게는 4000건을 웃돈다. 경찰청의 연도별 몸캠피싱 피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026건, 2023년 4313건에 이어 지난해 2154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835건이 접수됐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 범죄라는 점에서 실제 피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 번 당하면 수백만원 사비를 들여 대응해야 할 만큼 추가 피해가 큰 범죄임에도 끊이지 않는다며 예방을 위해 범부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호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몸캠피싱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지울 수 없는 영혼의 살인”이라며 “예방이 매우 중요한 범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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