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이 목표였지 승리는 거둔 적 없었던 아제르바이잔 구단 가라바흐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 가라바흐가 덴마크 구단 코펜하겐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가라바흐는 2전 전승을 달렸다. 이번 승리도 대단하지만 상대 전력이 가라바흐와 같은 4포트 팀이라는 점, 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만했다. 그런데 앞선 1차전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 원정에서 거둔 3-2 승리였다. 벤피카는 2포트 팀이다. 이 경기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벤피카가 브루누 라즈 감독을 경질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모든 팀이 2경기씩 치른 가운데, 가라바흐는 당당히 36팀 중 6위에 올라 있다. 선두권이다. 2전 전승을 거둔 1위 바이에른뮌헨, 2위 레알마드리드, 3위 파리생제르맹, 4위 인테르밀란, 5위 아스널과 승점이 같다.
앞으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꿴 건 사실이다. 참고삼아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리그 페이즈에서 3승을 거둔 팀은 7팀이었는데, 그 중 5팀이 16강행 플레이오프(17~14위가 진출)로 올라갔다. 즉 앞으로 남은 6경기 중 1승 2무 정도 더 거둘 수 있다면 일단 리그 페이즈는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가라바흐는 아틀레틱클루브(원정), 첼시(홈), 나폴리(원정), 아약스(홈),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홈), 리버풀(원정)을 만난다. 이 정도면 대진운도 그나마 좋은 편이다.
가라바흐는 이번 시즌 전까지 UCL에서 1승도 거둔 적 없었다. 아제르바이잔 절대강자라 유럽대항전에 자주 나오긴 했는데, 보통은 예선 단계에서 미끄러져 유로파리그로 갔다.
그런데 무승이라고 해서 과거에 대패만 당한 건 아니었다. 처음 본선에 나간 2017-2018시즌 2무 4패를 거뒀는데 강호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2무승부를 따내고 AS로마는 두 경기 모두 한 골 차 패배로 경기를 마치는 등 만만찮은 모습이었다.
원래 서유럽 강팀들 입장에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국가는 원정길이 험해서 악명이 높을 뿐이었다. 전력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힘들게 다녀오더라도 승리를 챙기는 건 쉬웠다. 이번 시즌을 봐도 UCL 사상 가장 동쪽으로 먼 팀 카이라트 원정을 간 레알마드리드가 5-0 대승을 거두고 왔다. 그런데 올해 가라바흐가 전력까지 상당히 탄탄하게 갖춘 상태라면 복병이 되기 충분하다.
사진= 유럽축구연맹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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