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임나래 기자]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일제히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온라인·모바일 금융 이용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해킹·보이스피싱·전산장애 등 ‘3대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일부 금융사의 정보 유출, 전산 화재 사고가 불러온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이번 연휴는 곧바로 은행권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시간 관제·비상망 가동, 공통 대응체계 구축
시중은행들은 통합 정보기술(IT)센터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기본으로, 보안 솔루션 점검·백신 업데이트, 전산 장애 대응 비상 연락망을 일제히 가동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최우선’을 강조한 만큼, 이번 연휴는 각 은행이 보안과 운영 역량을 증명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은 장기 연휴 중 늘어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업무별 비상 담당자 지정과 연락망을 재정비했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차단과 이상거래 탐지를 고도화하고, 앱·인증·결제 채널을 사전 리허설했다. 하나은행은 사이버 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하고 머신러닝 기반 이상 행위 탐지 체계를 구축했으며, 우리은행은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ATM·시설물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은행별 보이스피싱·AI 방어·이동점포 특화 대응
은행별 차별화된 대응책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특화 차단 시스템을 통해 연휴 기간 늘어나는 사칭·이상거래 유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고령층·외국인 고객 안내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AI·머신러닝 기반 보안 체계를 도입해 최신 공격 패턴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의 시설물 점검을 마친 뒤, 망향휴게소(하행)에 이동점포를 설치해 금융 편의를 제공하고, 현금 인출보다 카드 사용을 권장했다. NH농협은행은 강태영 은행장이 직접 통합IT센터를 찾아 비상체계를 점검했으며, 10월 2~3일 하남드림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운영해 신권 교환과 현금 인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원 확인 불안정, 남은 리스크
다만 최근 전산 화재의 여파로 일부 신원 확인 연계 불안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계좌 개설이나 본인 확인 과정에서 고객 불편이 발생하고 있으며, 은행권은 주민등록증을 소지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대체 확인 절차를 운영하면서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휴 기간 신규 거래 수요는 크지 않겠지만, 고객 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신속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신뢰’…연휴가 남길 성적표
이번 추석 연휴는 은행권이 “보안이 곧 신뢰”임을 다시금 입증하는 무대다. 사고 없이 연휴가 지나면 은행권 신뢰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의 감독·점검은 더욱 강화되고,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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