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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5~6%대 상승하며 전체 물가 수준을 웃돌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1% 오르며 두 달 만에 2%대로 상승했다. 8월 에스케이(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 요금을 인하하면서 상승률이 1.7%로 반짝 둔화했다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을 제외해도 1.9~2.2%에서 움직이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 피부에 와닿는 장바구니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석을 앞두고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5.4%, 6.4%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추석에 수요가 많은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달걀(9.2%), 고등어(10.7%)가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특히 달걀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2022년 1월(15.8%)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도 4.2% 뛰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빵(6.5%), 커피(15.6%) 등의 품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공식품은 가격이 한번 오르면 효과가 1년간 지속된다"며 "연말까지 4%대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 요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물가는 1.2% 하락했는데, 지난해 폭염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던 채소류가 기저효과로 12.3%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급 불균형에 가격이 급등한 쌀(15.9%)과 추석 수요가 큰 사과(5.5%)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전달(1.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소비자물가도 2% 내외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물가 걱정 없는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고기·돼지고기 공급을 평시 대비 1.3배 이상 확대하고, 이달 5일까지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 할인 행사(1인당 2만원 한도 최대 40% 할인) 등을 진행한다.
구 부총리는 근본적인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부처가 협업해 식료품 물가 상승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스마트 농수산업 등 생산성 제고와 식료품 유통구조 혁신 등 구조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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