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안데르손이 린가드와 호흡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데르손은 지난 7월 수원FC를 떠나 FC서울에 당도했다. 이미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하며 그해 MVP 후보까지 올랐던 선수이기에 실력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 서울은 안데르손을 통해 당시 아쉽다고 평가받던 공격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안데르손은 서울에서 서서히 영향력을 발휘했다. 비록 서울 이적 후 11경기 1골 1도움으로 수원FC에서 보여준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재현하진 못했지만, 안데르손이 자유롭게 2선에서 움직임을 가져갈 때 서울 공격력은 배가됐다. 지난달 광주FC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둘 때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안데르손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여기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안데르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안데르손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3회, 기회 창출 4회 등 공격적으로 훌륭한 실력을 제공했다. 비록 팀은 1-1 무승부에 그치긴 했지만 안데르손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안데르손은 그럼에도 무승부에 그친 경기 결과를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나 “1위 전북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했고, 경기장 안에서 잘할 수 있을 거라 믿고 경기에 임했다. 나는 서울이 전북보다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와 전북의 차이는 우리가 골을 넣을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선제실점을 내주고 0-1로 지고 있었음에도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더욱 압박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골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이길 만한 경기였고,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지만 비겨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공격포인트 생산이 생각보다 더딘 것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안데르손은 “내가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는 있지만 그 부분에 전혀 동요되지는 않는다. 그저 조그마한 실수들의 차이다. 마지막 패스, 마지막 슈팅에 있어서의 차이일 뿐”이라며 “내가 공격포인트를 못 만들어낸다고 우리 팀이 경기를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경기를 잘 만들어나가고 있다. 내가 수원FC에 있었을 때도 첫 골,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며 자신의 개인 기록에는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데르손과 린가드의 공존이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안데르손은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인데, 이것이 서울에서 린가드의 역할과 일정 부분 겹친다. 실제로 안데르손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서울도 승리를 거둔 울산HD전이나 광주전에는 린가드가 경기를 뛰지 않았다.
그러나 안데르손은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부정했다. “나와 린가드 사이에 동선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린가드는 정말 좋은 실력을 가진 위대한 선수다. 나도 린가드와 경기를 뛰면 좋은 호흡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단지 경기 결과가 운이 나쁘게 따라오지 않을 뿐이다. 축구라는 건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린가드와 호흡은 전혀 문제가 없고, 린가드와 더 많은 경기를 뛰고 호흡하며 서울의 승리를 견인하고 싶다”라며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레 그러한 시선은 사라질 거라 내다봤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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