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예산 지원 등 경영 정상화 위해 총력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석을 앞두고 불거진 속초의료원의 임금 체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일 성명을 통해 "강원도는 속초의료원 추석 임금 체불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있음에도 본질을 호도하고 책임 회피성 변명에 급급하다"며 "공공의료를 바라보는 시각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도는 속초의료원에 대한 지원을 집중한 것처럼 홍보했지만 이는 독자적 지원이 아니라 중앙정부-지방정부 매칭 예산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는 중앙정부 지원액에 비례해 도가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도비 50억원을 5개 공공의료원에 차등 배분하면서 상황이 열악한 속초의료원에는 적은 금액을 배정해 공공성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배분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속초의료원 수입 증대 방안으로 제시한 장례식장 외주화는 책임 회피성 구조조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재가동은 의료원과 노조 측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나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병동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제시된 내용들 역시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임금 체불 사태는 의정 갈등,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인력 수급 난, 도 차원 대책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지난 3월 응급실 운영 중단과 계속된 경영 악화로 이미 예견된 사태"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과 외주화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공공의료 포기와 다름없다"며 "김진태 지사는 이번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체불임금 해결 방안과 의료원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15일 도지사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이들은 "이번 면담도 지난 면담 거부를 과장 전결로 처리한 것과 같은 기만적 행태를 보인다면, 우리 노조는 즉각적인 실천 투쟁을 통해 강력한 규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속초의료원에서 임금 체불이 지속되는 가운데 근로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월급을 30%만 지급받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 체불의 구조적 원인으로 도의 부족한 지원을 지목했다.
이들은 "의료원 재정이 악화해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강원도로부터 이자와 원금을 갚으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도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속초의료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예산 지원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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