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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오는 22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에서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제거 기전’을 다룬 논문 초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해당 기전이 암 이외의 질환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한 실험 결과를 국내에 선공개하는 것이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페니트리움은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에서 단독 투여만으로도 기존 면역억제 치료제보다 더 강한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면역억제 치료제(MTX)와 병용 투여한 일부 실험군에서는 관해 수준에 도달하는 반응이 확인됐다. 이 같은 효과는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안전 투약량 내에서, 단 9일 투약이라는 짧은 기간에 도출됐다.
페니트리움은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닌,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을 제거하는 새로운 구조 기반 치료 전략을 따르고 있다. 면역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질환의 병리 구조만을 제거함으로써 감염 위험, 백신 반응 저하, 장기 복용 부작용 등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번 실험 결과는 면역억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적용이 어려운 고령 환자, 감염 고위험군, 장기 복용이 어려운 환자 등 미충족 수요 환자군에 대한 새로운 대안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은 세계 약 18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치료제 시장은 약 320억 달러(4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약 30~40%는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장기 복용이 어렵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은 이번 류마티스 전임상 외에도 다발성경화증, 건선, 크론병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은 물론,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 모델에 대해서도 동일 기전 기반의 전임상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페니트리움은 단순한 증상 억제제가 아니라, 질환의 병리 구조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 기반 혁신 신약”이라고 설명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는 “기전이 명확한 약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 된다”며 “향후 임상과 적응증 확대를 통해 가짜내성 극복 기전이 실제 환자 치료와 글로벌 시장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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