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마스 뮐러의 ‘우승 DNA’가 팀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2025 캐나디안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 밴쿠버화이트캡스가 밴쿠버FC에 4-2로 이겼다. 밴쿠버는 2022년부터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뮐러는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5분 오른쪽으로 빠져 공을 받아낸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 있던 알리 아메드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고, 아메드는 방향 전환으로 수비를 제친 뒤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성했다. 전반 9분에는 아메드가 뮐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뮐러는 천천히 다가가 골키퍼가 뛰는 반대 방향으로 공을 차넣었다. 뮐러의 프로 통산 300번째 득점이었다.
밴쿠버화이트캡스는 이후 2골을 더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반 35분 엘라게 바에게 실점하며 2-1이 됐지만, 불과 1분 뒤 아메드가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을 집중력 있게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라이언 골드가 제이든 넬슨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쪽 하단으로 정확하게 공을 꽂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밴쿠버FC가 뒤늦게 1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4-2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뮐러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뮐러는 이미 우승에 도가 튼 선수다. 2000년에 바이에른뮌헨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08년 1군에 데뷔했고, 2009-2010시즌부터는 주전으로 도약했다. 스스로를 ‘라움도이터(Der Raumdeuter, 공간연주자)’라 정의하며 공격 작업에서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움직이고 득점을 창출해내는 그의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은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뮐러는 바이에른에서 2012-2013시즌과 2019-2020시즌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2014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로 통산 34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8월 7일에는 바이에른에서 MLS 밴쿠버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손흥민과 같은 날 이적한 전설적인 선수로 화제가 됐다. 뮐러는 MLS에서도 좋은 실력을 발휘했고, 부상이 있었음에도 모든 대회 5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득점 위주긴 해도 지난 필라델피아유니온과 경기에서는 해트트릭도 달성했다.
뮐러는 지난달 27일 캐스케이디아컵 우승도 차지했다. 캐스케이디아컵은 밴쿠버와 경쟁 관계에 있는 포틀랜드팀버스, 시애틀사운더스 등 3개 팀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대회로, 매년 3개 팀이 MLS에서 맞붙은 경기 결과를 합산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형식이다. MLS도 관심을 기울이는 더비지만, 사무국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경기는 아니기 때문에 해당 우승컵이 공식으로 인정받지는 않는다.
사진= 밴쿠버화이트캡스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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