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연령대별 분석 결과, 30~50대 중장년층의 건강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생애주기별 맞춤 건강관리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40대 남성, 비만·만성질환 ‘총체적 위기’
2024년 조사에서 4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61.7%로 전년 대비 11.5%p 급증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비만인 셈이다. 30대와 50대도 각각 49.1%, 48.1%로 절반가량이 비만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전년 대비 4.3%p, 당뇨병은 2.4%p, 고콜레스테롤혈증은 5.0%p 증가해 모든 주요 만성질환 지표가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40대가 직장과 가정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만큼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비만과 만성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 30대 여성, 음주 문제 심각
30대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전년 대비 3.1%p, 월간폭음률은 3.8%p 증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고위험음주는 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여성 기준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말한다.
30대 여성의 음주 증가는 사회활동 증가,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대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5.7%p 감소해 젊은 남성층의 음주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자담배, 40~50대로 확산
일반 담배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은 중장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성 50대에서 전년 대비 3.0%p 증가했고,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성 40대에서 6.9%p 급증했다.
전자담배를 ‘덜 해로운 대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 중독과 각종 건강 위험을 동반하므로 금연 정책의 새로운 초점이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육류는 늘고 과일은 줄고
중장년층의 식습관도 우려스러운 변화를 보였다. 2024년 조사에서 과일류 섭취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육류 섭취량은 증가했다.
특히 남성 30~50대의 육류 섭취 증가가 두드러졌다. 30대는 21.7g, 40대는 25.0g, 50대는 29.3g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도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남성 30대는 30.2%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인 30%에 도달했다.
에너지 섭취량도 남성 30대와 50대에서 전년 대비 각각 114.0kcal, 168.9kcal 증가해 100kcal 이상 증가한 유일한 연령대였다.
◆ 20대는 긍정적 변화도
20대는 일부 긍정적 변화도 관찰됐다.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이 남녀 모두 증가했고(남성 6.2%p, 여성 1.3%p), 남성의 고위험음주율도 5.7%p 감소했다.
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생애주기별 맞춤 관리 필요
보건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증진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40대 남성의 비만·만성질환 관리, 30대 여성의 음주 문제, 중장년층의 전자담배 사용 증가, 식습관 개선 등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조사 상세 결과를 담은 통계집을 2025년 12월 발간하고, 원시자료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수준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주제별 분석보고서인 ‘국민건강통계플러스’를 지속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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