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식품업계가 지역 연계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철 코어’ 트렌드에 부합하는 행보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역 연계 마케팅은 지역 상생 효과와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상생 성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다.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색다른 맛을,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탄생했다.
버거 재료로는 고구마, 마늘, 대파 등 한국 지역별 특산 식재료를 재해석해 메뉴로 개발했으며, 전 세계 맥도날드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메뉴명에 지역명을 명시한 현지화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임팩트 측정 전문기관 ‘트리플라잇(Triplelight)’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2021년부터 지난 4년간 총 617억 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까지 수급한 농산물 규모는 1000톤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맥도날드는 내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매해 여름에 집중하던 시행 기간을 1분기로도 넓힐 예정이다. 버거 외 스낵 및 음료 메뉴 개발에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경상북도 영양군의 대표 특산물인 영양고추를 담아낸 ‘더핫 열라면’을 출시했다. 인구소멸 위기 지역인 경북 영양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영양고추를 사용한 제품이다.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별도의 TV 광고 없이 제품력과 입소문만으로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더핫 열라면과 함께 HOT영양으로 떠나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제품 구매 또는 취식 사진을 SNS에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영양군 한옥 숙소 숙박권과 5만 원 상당의 영양사랑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웰푸드는 전북 고창군과 협업해 ‘고창 고구마 시리즈’를 출시했다. 카스타드, 마가렛트, 빈츠, 빵빠레 등 롯데웰푸드 대표 브랜드에 제철 맞은 고창 꿀고구마의 달콤한 맛과 향을 담아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첫 번째로 선보인 ‘부여 밤 시리즈’가 한 달여 만에 완판된 데 이어 올해는 생산 물량을 지난해 대비 70% 확대했음에도 약 두 배 빠른 속도인 2주 만에 완판됐다.
패키지에는 ‘고-참(창) 꿀맛이구마’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넣어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고창 고인돌, 갯벌, 판소리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가지 유산을 알리는 이미지를 삽입해 지역 홍보의 뜻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은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긍정적 구조를 만든다”며 “실제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매출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 업계 전반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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