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농가들의 블루칩으로 불리던 샤인머스켓 포도의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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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경북 영천을 비롯한 주산지에서 도매시장 샤인머스켓 상품 2kg의 평균 가격은 1만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심지어 시세는 7~8천원 이하로 나타나 일부 포도 농가들은 포장재, 인건비, 농약값 등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수확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농가에서는 700g 한 송이의 생산 원가를 6~7천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천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덕분에 당도가 높은 고품질 포도의 주산지이다. 이 곳은 2021년 말 기준으로 포도 재배 면적의 53%가 샤인머스켓이었다. 2020년부터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으로 수출이 꾸준히 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앞선 상황의 여파로 재배 면적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전국적인 재배 면적 급증으로 인한 공급 과잉이다. 사과 같은 특정 과일은 기후나 토양 조건으로 재배 지역이 한정되지만, 샤인머스켓은 전국적으로 재배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농민들은 재배 면적 증가 외에도 출하 시기 공급량 과다, 품질 저하, 신품종 및 수입산과의 경쟁 등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적한다.
샤인머스켓 / 뉴스1
또 다른 문제는 일부 농가에서 명절 특수를 노려 미숙과를 조기에 출하한 것이다. 저품질 샤인머스켓이 시장에 풀리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는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이후 행정과 재배 농가가 함께 품질관리단을 결성해 유통 현장 지도·점검에 나섰지만, 한 번 돌아선 소비자의 외면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영천의 대표 품목이었던 샤인머스켓이 가격 하락으로 지역 경제 위기를 초래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샤인머스켓은 10월이 가장 맛이 좋다. 이에 경북 상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유통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농가에 적절한 시기에 수확할 것을 당부했다.
포도는 수확 후 익지 않으므로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품종 고유의 당도, 향기, 색깔이 완전히 충족됐을 때 수확해야 한다.
고품질 샤인머스켓은 당도 17브릭스 이상이며, 머스켓 향이 나고 껍질이 녹황색을 띠어야 한다. 수확이 너무 이르면 품질이 떨어지고, 늦어지면 저장 중 알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샤인머스켓 터널 / 뉴스1
특히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첫서리가 내리는 시기까지 수확을 미루면 저장 양분이 부족해져 이듬해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보급과 김인수 과장은 “샤인머스켓 적기 수확 및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체계적으로 지도해 상주 샤인머스켓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품질 브랜드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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