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민은 바나나 가격 통제보다 원화 가치를 지키고 경제 원칙을 존중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국무회의에서도 '바나나값은 도대체 왜 오르냐'며 '조선시대 때도 매점매석한 사람을 잡아 사형시켰다'고 하셨다. 하지만 경국대전 어디에도 매점매석을 사형으로 다스린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물가 동향 및 대책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중 바나나값이 상승한 점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어 "오히려 경국대전은 외적과 내통하면 사형이고, 친족에게 욕설하는 강상죄도 사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적국의 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거액을 송금하는 행위나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전화상으로 하는 행위가 아마 조선시대로 가면 극형으로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환율 상승을 지적하자, 대통령은 '에이, 그런 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것은 경제학의 기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는 상황에서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의 말대로 '정치인이 환율을 무시하면, 환율이 그 정치인을 끝장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성과가 나지 않고, 주요 외교 현안이 답보상태에 있으니 자꾸 이런 지엽적인 문제에 대통령의 언급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국민은 바나나 한 송이 가격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어떻게 국가의 핵심산업을 지켜낼 것이냐, 한미동맹 강화 같은 큰 그림을 원한다. 바나나 가격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 하지 마시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시라"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제발 경제만은 순리대로 운영해달라"며 "국민은 바나나 가격 통제보다는 원화 가치를 지키고 경제 원칙을 존중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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