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데 대해 대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은 중국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이번 입장문은 대만을 공격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일 대만 외교부는 전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에 대한 입장문’과 관련해 “이는 옳고 그름을 뒤집고 국제 여론을 오도하며, 대만해협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은 한 번도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으며,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종속된 관계가 아니다”라며 “이는 현상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대만의 민선 정부만이 유엔 체계 및 다자간 국제 메커니즘에서 대만의 2300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악의적으로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와 소위 말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에 대한 입장문’에서 “1971년 10월 25일 제26차 유엔총회에서 제2758호 결의가 압도적 다수로 채택됐다”며 “이로써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리가 회복됐고, 중국은 유엔 내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받았다. 동시에 장제스(蔣介石) 세력의 대표는 유엔 및 산하 모든 기관에서 축출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해당 결의는 정치적·법적·절차적으로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체의 대표권 문제를 철저히 해결했다”며 “그 합법성, 유효성, 권위는 도전받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결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확히 확인하고 반영한 것”이라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이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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