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러시아 ‘그림자 선대’ 연계 유조선 억류·조사중”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마크롱 “러시아 ‘그림자 선대’ 연계 유조선 억류·조사중”

이데일리 2025-10-02 13:11:53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가 서부 해안에서 억류한 유조선이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대’(shadow fleet)에 속해 있다면서,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드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




1일(현지시간) CBS뉴스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프랑스 해군이 대서양 연안 생나제르 앞바다에 정박한 유조선을 억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당 선박은 매우 심각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프랑스 당국이 개입해 선박을 억류한 것은 올바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불법행위와 관련,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역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발트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그림자 선대 활동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는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억류된 유조선은 ‘푸슈파’ 또는 ‘보라카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명칭을 변경했으며, 서아프리카 베냉 국기를 달고 항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의 국적이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이 선박에 탑승한 선원들 역시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은 러시아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라고 CBS는 설명했다.

선박은 지난 8월 초 인도에서 출발해 지난달 18일까지 러시아 우스트루가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이틀 뒤인 20일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프리모르스크 항구 석유 터미널에서 10시간 동안 머물렀다. 이후 선박은 다시 서쪽 방향으로 출항해 덴마크 해역을 지나 프랑스 서안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대가 있다고 프랑스와 유럽 측은 의심하고 있다. 그림자 선대는 러시아가 서방의 가격 상한제와 에너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운영하는 중고 유조선 집단으로, 불투명한 소유 구조와 제재에 비협조적인 국가의 국기를 달고 운항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전체 전쟁 비용의 약 40%가 이 선단의 원유 수출에서 비롯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는 그림자 선대의 위협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이글 S’라는 러시아 유조선이 핀란드 앞바다에서 해저 전력선을 고의 절단한 혐의로 전국적 경계를 촉발시킨 바 있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 작전을 발동, 함선과 항공기를 동원해 해저 기반시설 감시에 나섰다.

이에 프랑스가 억류한 유조선이 최근 덴마크 상공에 잇따라 등장한 드론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지난달 22일 덴마크 공항 상공에 미확인 드론이 포착됐을 당시, 선박이 폴란드와 스웨덴 해안을 지나 덴마크 해안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선박은 수일 동안 덴마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움직였다.

한편 이번 유조선은 서방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의 해상 활동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어서 새로운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오래 전부터 경고해온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며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