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약사 화이자와 맺은 의약품 가격 협상을 "획기적 돌파구"라고 자평하며, 처방약 가격 부담에 허덕이는 환자들의 지출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질적 효과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핵심은 화이자가 미국 내 7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일부 약값을 낮추는 대신, 의약품 관세 적용을 3년간 면제받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직접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트럼프Rx(TrumpRx)'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의료보험)에 자사 처방약 전 제품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며 "유럽과 동일한 '최혜국 대우' 수준 가격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가 향후 다른 제약사들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구상은 미국의 의약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만연한 불만을 겨냥한 것이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도 약값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유럽과 비교해 과하게 높은 미국 약값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대다수 미국인들에게는 직접적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민간 보험이나 메디케어를 통해 약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밴더빌트대학 의약정책학과 스테이시 두세치나 교수는 "이번 발표는 약값을 낮추는 조치를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약업계의 이익 구조에는 전혀 손대지 않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번 합의는 미국인들이 복용하는 약 중 극히 일부에만 해당한다. 하지만 전례가 쌓이면 향후 더 많은 의약품과 보험 제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고용주, 민간 보험사, 메디케어 같은 공적 보험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환자는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보험 적용 시 약값의 일정 비율을 본인이 부담하거나 연간 한도에 도달할 때까지 전액을 본인이 내야 하는 경우라면, 약값 자체가 인하될 때 부담이 줄 수 있다.
다만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이미 처방당 최대 8달러까지만 부담하거나, 일부 주에서는 아예 무료이기 때문에 직접적 혜택은 거의 없다.
NYT는 "트럼프Rx와 화이자 합의는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지만, 실제 소비자 혜택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일부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미국인은 기존 보험 체계를 통한 구매가 여전히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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