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족 모임 자리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무엇일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9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준생들이 꼽은 최악의 명절 잔소리 1위는 ‘취업은 언제 할 거니(38%)’였다.
올해는 긴 연휴로 인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 조사에 따르면 △가족·친척 모임(5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취업 준비(30%) △집에서 휴식(20%) △아르바이트·인턴(10%) △국내외 여행(7%) △친구 모임(7%) △문화·취미 활동(5%)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대보다 현실은 부담이 크다. 가장 많이 지적된 명절 잔소리 문구는 △“살이 좀 쪘다(16%)” △“누구는 벌써 취업했다더라(14%)” △“졸업은 언제 하니(9%)” △“그 과 취업은 잘되니(8%)” 등이었다. 일부는 △“눈을 낮춰보라(8%)” △“공무원 시험 준비해 보라(5%)” 같은 조언을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반대로 취준생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정반대였다. △“취업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다(22%)”가 1위였으며,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16%)” △“연휴에는 푹 쉬어라(15%)” △“천천히 준비해도 괜찮다(12%)” △“다 잘될 거다(11%)”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적보다 위로와 공감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세대 간 취업 인식 차이도 보여줬다. Z세대 구직자들은 ‘연봉(39%)’을 가장 중요한 취업 요소로 꼽았다. 뒤이어 △워라밸(24%) △직무 적합성(18%) △기업 규모·네임밸류(10%) △복지(5%) △안정성(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직자들이 추정한 부모 세대의 우선순위는 달랐다. ‘안정성(47%)’이 압도적이었고, 이어 △연봉(15%) △기업 규모·네임밸류(15%) △워라밸(9%) △직무 적합성(7%) △복지(6%) 순이었다. 즉, 자녀 세대는 ‘보상과 균형’을 중시하는 반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안정적인 직장’을 강조하는 흐름이 분명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올해 긴 추석 연휴로 가족 모임이 많아지면서 취준생들이 체감하는 잔소리 스트레스도 커졌다”며 “부모와 자녀 세대가 취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른 만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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