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A(40대·여)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37분께 남해군 한 주거지에서 친딸인 10대 B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건 당일 남해군 한 병원 응급실에 직접 자동차를 이용해 B양을 데려다 줬고, 의료진이 B양 몸 곳곳에 난 멍과 상처 등을 보고 범죄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딸이 죽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병원 응급실 도착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등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는 병원 관계자가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모친이) 퇴근 시간쯤에 자녀분을 (차량에) 태워 와서 우리 응급실에 오셨을 때 (딸이) 사망해 있더라. 몸이 축 처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친이) 정신적으로 좀 불안해서 그랬는지 ‘(딸이) 살았는데 왜 죽었다고 하냐’고 계속 우리한테, 의사한테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다음 날 오전 3시25분께 A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지난달 25일 그가 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보고 구속했다. 보호 의무가 있는 자녀를 제때 치료받도록 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A씨는 “딸이 이 정도로 아픈 줄 몰랐다. 일하다 차에 와보니 딸이 의식이 없어 병원에 데려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도 인정하지 않고 난동을 부리고 항의하고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첫 번째는 심리적인 부정이다. 딸을 학대하고 때리긴 했지만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는 거다. 감정적인 화풀이를 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충격적이고 죄책감, 불안 상태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사실 다 알고 있는데 본인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과잉 행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거주지가 경남 진주시인 A씨는 지난 21일 B양과 함께 남해군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가수이자 아나운서로 알려진 A씨는 남해소방서가 주최하는 소방 훈련 행사를 돕기 위해 딸과 함께 남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 전날 행사장 폐쇄회로(CC)TV엔 밤새 A씨가 서성이는 모습만 담겼을 뿐 함께 온 딸은 보이지 않았다. A씨가 일할 동안 심한 상처를 입고 차 안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