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의 힘'으로 일궈낸 LG트윈스 정규리그 1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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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스의 힘'으로 일궈낸 LG트윈스 정규리그 1위 확정

이데일리 2025-10-02 10: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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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LG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7로 패하고도 2위 한화이글스가 SSG랜더스에 덜미를 잡힌 덕분에 ‘정규시즌 최종 승자’가 됐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김현수로부터 샴페인을 맞고 있다.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인천 경기는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정비 때문에 1시간 늦게 시작했다. LG 선수들은 NC전 패배 후 상당수가 경기장을 떠난 상태였다.

하지만 인천에서 SSG가 한화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G 선수단은 잠실구장으로 다시 모였다. LG 팬들도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했다.

LG는 8월 7일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표면적인 우승 원동력은 ‘균형된 전력’이었다.

LG 선발진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견고했다. ‘1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13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토종 선발 3명은 나란히 11승을 채웠다.

LG가 선발승으로만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건 1994년이 유일했다. 당시 이상훈(18승 8패), 김태원(16승 5패), 정삼흠(15승 8패), 인현배(10승 5패)가 선발승 10개 이상을 거뒀다. 이후 31년 만에 ‘10승 선발’ 4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8월 합류한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6승)가 5선발 퍼즐을 완벽하게 맞췄다. 톨허스트가 들어온 뒤 로테이션이 비로소 완성됐다. 톨허스트의 합류는 올 시즌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가능케 한 ‘신의 한 수’였다.

LG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79로 10개 구단 중 3위다. 하지만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3.52로 2위다. 2023년 통합우승 당시 일등공신이 강력한 불펜진이었다면 이번 정규시즌 우승은 선발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올 시즌 LG의 팀 타율은 0.278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팀홈런 3위(130개)에 오를 만큼 장타력이 빛을 발했다.

외국인타자 오스틴이 타율 0.313 31홈런 95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2000년생 4번타자’ 문보경은 시즌 막판 슬럼프에 빠지기는 했지만 24홈런 108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수 박동원도 22홈런 76타점으로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김현수와 박해민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3할에 육박하는 타율 0.298에 12홈런 90타점으로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박해민은 호수비에 타율 0.276·49도루로 스피드를 더했다.

두 사람 모두 원소속팀(두산·삼성)에서 육성선수로 출발해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케이스다. 뛰어난 개인 활약은 물론 리더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완벽한 조화도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가능케 한 중요 요소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뎁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즌 내내 강력한 선수층을 활용한 야구를 펼쳤다. 무려 114개의 라인업을 돌리며 체력 관리에 신경썼다. 그 결과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대수비요원으로 활약한 구본혁은 131경기 397타석을 소화하며 ‘제2의 신민재’ 탄생을 예고했다. 2003년생 포수 이주헌은 주전 박동원의 백업으로 꾸준히 출장했다. 후반기엔 신인 외야수 박관우의 가능성까지 발굴했다.

시즌 중 홍창기, 오스틴 딘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LG가 큰 위기 없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뎁스의 힘이었다.

차명석 단장을 중심으로 한 프런트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시즌 전 FA 시장에서 장현식·김강률을 데려와 불펜을 보강했다. 시즌 중에는 KT위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천성호를 보강, 포지션 뎁스를 넓혔다.

무엇보다 빅리그 경험이 없던 톨허스트를 시즌 중 데려온 것은 이번 시즌 LG 프런트가 이룬 최대 성과였다. 톨허스트는 8월에 LG 유니폼을 입었음에도 팀에 무려 6승을 선물했다. 톨허스트가 합류한 이후 LG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이어졌다.

육성도 큰 성과를 이뤘다. 마운드에선 신인 김영우가 필승조로 안착했다. 2021년 9라운드 지명 후 군 복무를 마친 송승기가 ‘풀타임 5선발’로 도약해 신인왕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20대 중반의 손주영도 선발진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며 “우리가 최근 하향 곡선을 긋는 터라 1위 결정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SSG 도움을 받았지만 이렇게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다행”이라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어 “한 시즌 동안 고비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버텨줬다. 함께 고생한 코치진, 프런트에도 고맙다”면서 “1차 목표는 이뤘으니 2023년처럼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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