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 품은 '거북정'…보성 영광정씨 고택, 민속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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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역사 품은 '거북정'…보성 영광정씨 고택, 민속유산 된다

연합뉴스 2025-10-02 09: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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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지정 예고…길지에 자리 잡아 역사·풍수 경관적 가치 이어져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항공 사진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항공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거북정'으로 불리며 40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온 전남 보성의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영광정씨 고택은 정손일(1609년∼?)이 봉강리에 처음 터를 잡은 이래 400여년간 이어져 온 곳으로, 호남지역 민가의 특징이 잘 남아있다.

집터는 예부터 좋은 땅, 즉 길지(吉地·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고 여긴 묏자리나 집터)로 꼽혔다.

한국 풍수지리의 시조로 알려진 도선국사(827∼898)가 설명한 '영구하해'(靈龜下海·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바다로 내려오는 형국) 중 거북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여겨 고택을 '거북정'으로 부르기도 했다.

안채 모습 안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광정씨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이'(二)자형으로 배치돼 있다.

안채는 '요'(凹)자 모양으로 뒤쪽에 사적 공간과 수납공간을 뒀는데, 보성 일대의 특징이자 당시 사회성을 잘 반영하는 공간으로 꼽힌다.

고택은 주택 환경과 어우러져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측 계곡 건너에는 일제강점기 한학을 공부하는 서당으로서 기능하며 외부 손님을 맞고, 제실(祭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 역할을 한 삼의당(三宜堂)이 있다.

사당 전경 사당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80년 호남 유림이 조정으로부터 명을 받아 세운 광주이씨 효열문(孝烈門)도 근처에 있다. 고택 안에서 남해안 득량만을 바라볼 때의 풍광도 뛰어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 및 근대기 민족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사건 현장을 담고 있어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담장 거북정 와편(기와 조각) 장식 담장 거북정 와편(기와 조각) 장식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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