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 동물학자 제인 구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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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어머니' 동물학자 제인 구달 별세

경기일보 2025-10-02 06:3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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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침팬지와 소통하는 구달 박사. AFP·연합뉴스
2004년 침팬지와 소통하는 구달 박사. AFP·연합뉴스

 

"희망이 있다.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가능한 한 가벼운 생태학적 발자국을 남기라."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가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제인 구달 연구소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구소 설립자인 구달 박사가 미국 강연으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중, 자연적인 이유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에 혁명을 일으켰고, 우리 자연계 보호와 복원을 지치지 않고 옹호했다"며 그를 추모했다.

 

이어 "구달 박사의 삶과 작업은 침팬지와 다른 종에 대한 우리의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환경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며 “그녀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 희망, 연민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이들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특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준 젊은이들”이라고 전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자란 구달은 어린 시절 ‘타잔’, ‘닥터 두리틀’ 같은 아동문학을 읽으며 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 대신 런던에서 비서로 일하던 그는 1957년 친구의 권유로 케냐를 찾았다. 그곳에서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고, 그의 안내로 영장류 연구에 발을 들였다.

 

구달은 탄자니아 서부 곰베 지역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해,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으로 여겨지던 도구 제조와 사용이 야생 침팬지에게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발견은 1964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대부분의 연구가 포획된 개체를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구달은 야생 침팬지를 오랜 기간 관찰하는 방식을 택해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침팬지 서식지 보전 없이는 침팬지를 지킬 수 없음을 깨닫고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1977년 자신의 이름을 건 비영리 연구소를 세워 곰베 연구 지원과 아프리카 환경 보호에 나섰으며, BBC 방송에 따르면 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으로부터는 ‘어머니 대지의 자매’라는 이름을 선물받기도 했다.

 

구달은 해마다 약 300일을 세계 곳곳을 돌며 자연 보전의 필요성을 알렸고, 9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이 여정을 이어갔다.

 

또 1991년에는 어린이를 환경운동가로 키우는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처음 탄자니아 어린이 10여 명으로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100여 개국에서 10만여 명이 동참하는 세계적 운동으로 성장했다.

 

2001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동물을 향한 (인간의) 태도를 바꾸려고 할 뿐이고, 그렇게 해서 세상을 조금 바꾸고 싶을 뿐"이라며 "내가 그걸 이룰 수 있을까? 아니겠지만, 그래도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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