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사람의 촉을 대신한다”…AI 입힌 돼지농장 ‘로즈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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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사람의 촉을 대신한다”…AI 입힌 돼지농장 ‘로즈팜’[르포]

이데일리 2025-10-02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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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돼지농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자동화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곧 망할 것’이라고 했죠. 하지만 지금은 정부(농림축산식품부) 지원도 받아 연간 수 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축산 스마트팜 ‘로즈팜’ 내부 모습.(사진=강신우 기자)


환기 팬 모터가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고, 중앙집중 배기덕트(설비)가 끊임없이 내부 공기를 끌어올린다. 에어 워셔 시스템으로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AI 사료 급이기에선 50~100g 단위로 정확히 끊겨 내려온 사료가 통에 담긴다.

김학현 로즈팜 양돈장 대표는 태블릿PC를 통해 각 우리의 온도와 습도 곡선을 확인하며 “내가 믿는 건 사람의 촉이 아닌 데이터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6억 투자했는데 7년만에 76.4억 매출

지난 29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축산 스마트팜 ‘로즈팜’(7687.10㎡ 규모·직원 18명). 여느 축산 농장과 달리 창문이 없어 ‘무창돈사’로 불린다. 기계식 환기와 환경 조절로 온도와 습도, 가스 등을 관리하는 시설이다. 돈사 밖으로 악취가 없어 이곳이 정말 돼지 농장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김 대표는 “예전엔 돼지 사육장의 핵심이 급이기 청결 정도였고 사료는 사람이 눈대중으로 급여했다”며 “시장에서는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돼지를 키우는 것을 기술로 인정하는데 결국 개체별 관리가 답이라고 봤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모돈(어미돼지)마다 근거리 전파인식 기술(RFID)을 달아 사료량을 미세하게 제어하도록 했다. 카메라·저울 센서가 체형 변화를 읽고, 급이 라인이 50g·100g 단위로 ‘정량’을 내린다. 그는 “평균값대로 먹이라는 시대는 끝났다”며 “개체마다 다른 등지방·체중 데이터를 보고 그날 급이량을 바꾸는 게 AI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즈팜에선 돼지 1만두(모돈 1200두·자돈 9000두·후보돈(예비모돈) 150두)를 키우고 있다. 모돈을 개체별로 관리해 자돈(새끼 돼지) 사료 급이량 조절로 사료비를 두당 6600원(자돈 기준) 절감했다. 이에 수익은 해마다 늘었다. 2024년 기준 매출액은 76억 4000억원, 영업이익은 19억 1000만원으로 4년 전인 2021년에 비해 매출액은 57.5%, 영업이익은 30.2% 증가했다. 지난 2017년 자본금 6억원을 투입해 시작한 사업이 불과 7년 만에 매출액 기준 13배 가량(76억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단순하다. ICT 및 AI 기술을 활용한 표준화와 자동화다. 그는 “지금은 근로자 18명으로 농장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은 시스템으로 돌아간다”며 “위생적이고 정형화된 사료와 환기로 변동성을 줄이는 등 ‘알고리즘 표준’으로 간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김학현 축산 스마트팜 ‘로즈팜’ 대표가 돈사 입구에 서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농식품부, 스마트 장비 구축 ‘497억’ 지원

로즈팜은 2017년 지자체 축산 ICT 융복합 사업(총사업비 9억 5800만원)을 통해 환기·자동사료급이기 등의 기반을 갖췄다. 이후 카메라·저울 센서, 데이터 분석을 얹어 AI 급이기로 진화하고 있다. 로즈팜의 AI 급이기 교체 사업은 농식품부가 일부 보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성장을 거듭해 스마트 축사의 꽃인 ‘스마트 돼지빌딩’을 평택에 세우고 싶다”라고 했다. 돼지빌딩은 수직형 구조의 다층 돼지 축사로, 공간 효율을 높이고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질병 관리나 분뇨 처리 등도 효율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즈팜의 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도 한몫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가축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축사 약 3만 500호 가운데 2024년말 기준 스마트 축산 장비 및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하는 농가 비율은 약 28%(약 8600호) 수준이며, 2027년까지 40%(약 1만 3000호)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농식품부는 스마트 축산 장비 및 솔루션의 현장 도입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 사업’에 올해 497억원을 투입해 정밀사육에 필요한 스마트 장비 구축과 농가의 ICT 활용 역량 강화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항목으로는 △자동환기 시스템(악취 저감) △냉난방공조 시스템(쾌적한 온습도 유지) △안개분무 시스템(질병 예방) △사료 및 음수 자동 급이 시스템(생장관리) △가축생체정보수집기(개체별 건강상태 확인) 등이며, 선정된 농가는 국가보조 30%, 융자 50%, 자기 부담 20%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솔루션 중심의 스마트 축산 장비 보급으로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악취나 질병 발생을 줄이는 등 축산현장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지역 단위 ‘맞춤형 스마트 축산 패키지’ 보급을 신규 도입하는 등 사업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작지원 :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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