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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드림타워 운영사 롯데관광개발은 9월 매출이 670억43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409억8600만 원)보다 63.6% 급증한 수치다. 특히 카지노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9월 순매출은 529억4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월 5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카지노 성장세는 가파르다. 1월 200억 원대에서 출발한 매출은 3월 300억 원대, 5월 400억 원대를 거쳐 불과 4개월 만에 500억 원을 넘어섰다. 극성수기 이후 매출이 꺾이는 일반적 흐름과 달리 9월에도 드롭액(칩 교환 금액)과 이용객 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드롭액은 2658억 원, 이용객은 5만9050명으로 전월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호텔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9월 객실 매출은 140억9500만 원으로, 객실 이용률은 88%를 기록했다. 4월 이후 6개월 연속 85% 이상을 유지하며 사실상 만실 행진을 이어갔다. 국경절 황금연휴가 시작된 10월에는 이미 객실 이용률이 90%를 넘어선 상태다.
분기 실적은 더 뚜렷하다. 드림타워는 3분기 매출 1855억3300만 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1511억2600만 원)를 불과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카지노 분기 매출은 1393억480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6% 증가했다. 3분기 드롭액은 7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폭증했다. 이용객 수 역시 17만2783명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롯데관광개발은 “해외 직항 노선 재개 이후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며 “VIP 고객 재방문과 아시아권 입소문이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4분기에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의 속도만큼 구조적 한계도 짚는다. 드림타워 매출은 카지노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9월 기준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를 카지노가 차지했다. 중국·홍콩·대만 등 특정 시장에 고객 기반이 몰려 있는 점도 리스크다. 관광객 유입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카지노 산업은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중국 정부의 해외 원정 도박 단속 강화, 외환 규제, 지정학적 긴장 등이 언제든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환율 환경은 소비 여력을 위축시킬 요인이 된다.
호텔 부문이 안정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매출 규모는 여전히 카지노에 비해 미미하다. 장기적으로는 호텔·쇼핑·레저를 아우르는 복합 리조트로서 비(非)카지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는 3분기까지 역대급 성장 곡선을 그렸지만 연말 성수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확대가 분명 호재지만 그 효과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매출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지노 집중 구조와 외부 변수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안정적 체질 전환이 과제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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