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다시 한번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2023년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LG는 불과 2년 만에 또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에 3-7로 패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같은 날 SSG 랜더스에 무릎 꿇으면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최종 성적 86승 3무 56패(승률 0.603)를 기록, 2위(83승 3무 57패·승률 0.593) 한화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켜냈다.
LG의 도전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개막 7연승으로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6월 들어 주전들의 줄부상과 타선 부진, 불펜 흔들림 속에 9승 1무 12패로 크게 주춤했다. 한때 순위는 3위까지 떨어졌고, 한화에 5.5 경기차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다시 뒷심을 발휘하며 60승, 70승, 80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우승 확률을 끌어올렸다. 위기를 자력으로 극복한 만큼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염경엽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23년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어 올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다시 한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풀고, LG에서 3년 만에 두 차례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명장’이라는 평가를 굳혔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잡겠다고 공언했다. 올 시즌은 두 목표 모두를 달성한 해가 됐다. 송승기가 11승을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고, 손주영과 함께 국내 좌완 듀오를 형성했다. 신인 김영우는 불펜 필승조로 성장했고, 유영찬은 2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켰다. 홍창기의 이탈 속에서도 신민재가 리드오프를 맡으며 공백을 메웠고, 문보경, 문성주, 박명근, 최원영 등 육성 선수들 또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팀 성적도 화려하다. LG는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10개 구단 체제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기록한 7년 연속 PS 진출에 LG도 합류했다. 또한 8월에는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고 18승 1무 5패를 기록, 1994년 5월 17승을 넘어 구단 역대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투수진에서도 31년 만의 진기록이 나왔다. 요니 치리노스(13승),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각 11승)가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1994년 이후 처음으로 ‘10승 선발 4명’을 배출했다.
차명석 단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단장 부임 이후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내부 자원들을 꾸준히 키워내며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자유계약(FA) 선수로는 김현수와 박해민을 데려왔을 뿐이다. 대부분의 주전은 자체 육성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차명석 단장이 강조해 온 ‘성공 체험’을 통해 유망주들이 1군에서 기회를 얻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LG는 올해로 네 번째(1990년, 1994년, 2023년, 2025년)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이상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한 감독과 단장으로 남게 됐다. 1990년 백인천 감독-조광식 단장, 1994년 이광환 감독-어윤태 단장이 통합 우승을 이뤘던 것처럼, 두 사람은 2023년에 이어 올해도 다시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한때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렸던 LG는 이제 ‘왕조’를 바라보고 있다.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달성한 구단 운영, 흔들림 속에서도 끈질기게 선두를 되찾은 저력은 LG의 제2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제 남은 목표는 단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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