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천하를 쥐락펴락하는 조승상(曹丞相)이 대위국(大魏國)의 강병(強兵)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었다. 조조는 군복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우렁찬 목소리로 천하에 호령했다.
"오직 병장(兵裝)을 갈고닦아 국력(國力)을 키워야 할지니, 다시는 오랑캐의 침범을 받지 않고, 타국에 기대지 않는 자주적인 천하를 이룰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강철처럼 단단하여 좌중을 압도했다. 연회장 중앙에는 '백성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이라 새겨진 오색 떡(五色餠)이 산처럼 높이 쌓여 있었고, 조조는 몸소 큰 칼을 뽑아 떡을 가른 후, 참석한 장수들과 문관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덕담을 나누었다. 이는 곧 무력과 민심을 동시에 쥐려는 승상의 깊은 책략이었다.
허나, 이날의 연회는 잔치라기보다는 긴장된 공의(公議)의 자리 같았다.
태위 우공(太尉 禹公)과 대리(大理)의 수장 조태사(趙太師)를 비롯한 일부 거물급 인사들이 기념식만 마친 후 홀연히 연회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낙양(洛陽)의 여론은 술렁거렸다.
특히 조태사의 불참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는데, 최근 승상부(丞相府)로부터 받은 거취 압박이 그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억측이 난무했다. 대리(大理)는 국가의 법과 형벌을 다스리는 중추 기관이었으니, 그 수장이 조조의 권세 아래 흔들리는 모습은 천하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조승상의 측근인 주부(主簿)가 나서서 해명하기를, "우공과 조태사께 연회 참석을 간곡히 청했으나, 두 분 모두 개인적인 일정과 신병(身病)의 사정으로 인해 불참한 것으로 안다."라며 소문을 잠재우려 애썼다. 하지만 조태사가 느끼는 군주의 그늘은 너무나 짙었다. 조태사가 집에 와서 홀로 마시는 술맛은 이미 씁쓸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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