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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재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재판장 최진숙)심리로 진행된 구속적부심 심문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구속적부심 심문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 40분까지 3시간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3분간의 최후진술에서 한 총재는 “평생을 세계평화를 위해 평화의 어머니로 일해왔다”며 “그런 나에게 대한민국이, 국가가 나를 이렇게 대우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하늘의 뜻이 깃든 성전을 만들기 위해 온 전력을 다해왔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판사님의 결정을 다 받아들이고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데 관여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건네며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와 해당 선물을 마련하는 데 교단의 자금을 활용했다는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10월 윤 전 본부장 등에게 자신과 교단 실세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이 연루된 미국 원정도박 수사 소식을 보고 받은 후 증거를 인멸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함께 적용돼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구속적부심은 구속 피의자가 구속이 적법한지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절차다. 이날 한 총재 측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 전 본부장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기초해 무리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또 심장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한 총재의 건강이 악화 돼 구속을 계속하는 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 측은 증거를 문제 삼는 한 총재 측이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한 총재가 불법 정치자금 및 고가 선물을 건네는 행위 전반에 관여해 승인과 지시를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한 전 총재가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높아 구속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총재의 심문에 앞서 같은 법원 같은 재판부에서는 권 의원의 구속적부심도 진행됐다. 오후 2시 10분 시작된 심문은 오후 3시 40분까지 이어졌다. 이날 심문에서 권 의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문자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증거들을 두고 별건 영장으로 확보된 위법수집증거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 내용을 종합해 구속 결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등을 있는지 판단해 석방 여부를 판단한다. 형사소송규칙은 재판부가 심문이 종료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구속적부심 청구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어 결론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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