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례와 관례를 들어 출석 불필요론을 강조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그림자 실세" 의혹과 인사 논란까지 제기하며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 실장은 "국회가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박지원 의원 등은 "나올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대해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마치 그것 하나가 이번 국정감사의 목표인 것처럼까지 한다면 당사자가 '그러면 제가 나가겠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나올 것 같은가'라고 재차 묻자 한 정책위의장은 "그렇다. 왜냐하면 안 나올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그렇게(국감에 나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마치 이상한 방식으로 자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해소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에서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1부속실장이 빠진 국정감사 증인 명단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따져 물어도 충분히 국정감사에 지장이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고 국민의힘에서는 '김현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는 발언이 나왔다.
대통령실 "김현지 국감출석, 국회결정 100% 따른다는 입장 불변"
대통령실은 이날 김현지 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와 관련해 "본인이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김 부속실장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실 내부 인사에 따라 총무비서관에서 현 직책으로 이동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 국회 출석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듭되자 다시 한번 국감과 무관한 인사였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속실장이 이 대통령의 국군의 날 행사에 동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업무 인수인계 기간이라 과다한 업무가 집중돼 현장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운영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김 실장이 국감으로 부르면 안 나올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면서도 "이제 비서관 아니고 실장이니 국감에 나올 필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운영위 의원은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김 실장이 국회에 나오지 않게 막아달라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국회에 한번 불러보겠다"라며 "모두가 궁금해 하는데 한번 불러봐야지"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국회 운영위원회가 김 실장의 국회 출석 요구를 의결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김 실장 말대로 '국회가 정해주는 대로' 국감에 출석하기 위해서는 국회 운영위의 결정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이미 김 실장을 국회로 부를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에서 김현지 당시 총무비서관의 증인 출석을 놓고 격돌한 바 있다. 민주당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출석으로 충분하다며 김 당시 비서관의 증인 채택에 반대하고 나서면서다.
김 당시 비서관은 이후 지난달 29일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로 그동안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없다. 국민의힘은 이번 인사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막기 위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與 의원들 김현지 감싸기 나서기도
민주당 의원들은 김 실장을 감싸기도 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할 때 김현지 실장이 보좌관을 했었다"며 "당시 저는 사무총장으로 가까이에서 보고 같이 일했는데 제가 보는 김현지 실장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인수위가 없이 정신없이 일을 시작할 때 김 실장은 당장 시급한 총무비서관으로 일을 해오다가 대통령실이 안정되면서 본래의 자리,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장으로 옮겼다"며 "이건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국감에 출석하지 않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영위 국정감사는 대통령실 3실장인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을 상대로 충실하게 할 수 있고 따져 물을 수 있는데 국민의힘이 굳이 김현지 실장을 나오라는 건 정쟁 청문회를 하겠다, 대통령 흔들기를 하겠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김현지, 국감 나가 당당히 말하고 싶다더라"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지난 3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김 박 의원은 김 실장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1부속실장으로 인사가 나기 전에 통화했다면서 "자기는 (국정감사에) 안 나간다는 얘기를 안 했다더라. 그리고 나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총무비서관한테 (물어보니) '자기 입으로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를 안 했는데 이렇게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데 자기는 나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나가서 맞짱 떠라. 넌 똑똑하고 야무지지 않냐. 의혹이 있으면 질문하는 게 국회의원이고 거기에 맞짱 떠서 답변할 수 있는 게 김현지 비서관이다. 나는 너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실장은 '만사현통'(모든 것이 김현지로 통한다)은 아니더라.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부속실장 신분에서라도 국회 요청이 오면 안 나가는 게 관례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증인 채택하면 다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김 실장에 대해 공격에 나섰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현지 실장이 성남에 있는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고 지난달 산림청장에 임명된 김인호 전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은사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고향과 학력 등도 알려지지 않고 베일에 싸인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청장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부속실장이 '사적인 인연으로 산림청장을 추천했고, 과연 소문대로 세긴 세구나'하는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김 실장은 자리를 옮겼다고 국정감사를 피할게 아니라 당당히 출석해 이른바 'V0'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산림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인호 산림청장은 신구대 환경조경학과에서 김현지 실장을 가르친 사실이 없으므로 은사라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李대통령, 김현지에게 왜 2000만원 성공보수 넘겼느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시민단체 사무국장이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자신이 받아야 할 성공보수 2000만원을 넘겨줬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파도 파도 수상한 그녀, 김현지 부속실장"이라며 "이라며 "이재명 변호사의 성공 보수를 대신 받았던 이유를 밝히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손범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그림자 실세'로 불렸던 김현지 실장은 이제는 '만사현통'이 됐다"며 "도대체 어떻게, 왜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오늘 한 언론의 보도로 밝혀진 내용도 수상하다"며 "이 보도에 따르면 20여 년 전 이재명 변호사는 한 시민단체의 사무국장이었던 김현지 실장에게 자신이 받아야할 성공보수를 넘겨줬다고 한다. 무려 2000만원이라는 거액"이라고 언급했다.
손 대변인은 "국정감사 출석을 막기 위해 여러 명의 물타기 인사까지 감행할 정도로 대통령실은 '김현지 실장 구하기'에 나섰다"며 "'여야간에 협의가 된다면 출석하겠다'에서 '백퍼센트 국회에 출석한다'로 말이 바뀌었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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